교육부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한 가운데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서 변화를 보인 대학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모두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정성평가를 실시하는 곳이 늘었다.
31일 입시전문기관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까지 학생부교과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았던 대학들이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에 걸쳐 이를 도입한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2025학년도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했고, 이화여대는 2026학년도부터 도입한다. 이에 따라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서울대를 제외한 10개 대학(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게 됐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새로 도입한 이화여대의 수능최저는 ‘국, 수, 영, 탐(1) 중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다.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면서 면접을 폐지했다는 점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한다. 고려대는 탐구영역 적용 시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과목’ 반영으로 변경했다. 서울시립대는 ‘국, 수, 영, 탐(1)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에서 ‘국, 수, 영, 탐(1) 중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 및 한국사 4 이내’로 변화를 줬다.
아울러 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를 실시하는 대학도 늘어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를 반영해 온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에 이어 2025학년도에는 한양대가 정성평가 실시 대학에 새롭게 합류했다. 2026학년도에는 서울시립대가 추가돼 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를 10% 반영한다.
고려대 서류평가는 학생부 종합평가로, 2024학년도 기준 학교생활기록부 전체를 통해 교과이수충실도(70%)와 공동체역량(30%)을 평가했다. 2026학년도에는 서류평가 비중이 기존 20%에서 10%로 낮아져 영향력은 다소 줄었다.
이외 대학들은 대체로 ‘교과학습발달상황’ 중심으로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교과학습발달상황에는 학생이 이수한 과목들의 성적 정보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 기재돼 있다. 경희대는 이를 활용해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을, 성균관대는 학업수월성과 학업충실성을, 서울시립대는 학업역량(학업성취도, 진로 및 전공분야 탐구에 적합한 교과이수 및 학습 등)을 평가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정성평가 반영비율은 10~30%로 높지는 않지만, 작은 점수에도 민감할 수 있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신 성적이지만, 교육과정의 변화 등 이유로 갈수록 상위권 대학에서 교과전형에도 내신 이외의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교과+수능+세특’의 3박자가 잘 갖춰질 수 있도록 충실한 학교 생활을 기본으로 하면서 수능 준비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