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웹툰은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의 원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여러 OTT 등을 통해 공개된 '무빙', '살인자o난감', '닭강정' 등은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무빙의 원작자인 강풀 작가는 지난 7일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극본상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립중앙도서관은 9일 K웹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현세 작가가 걸어온 길을 따라 한국 만화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K웹툰의 미래를 조명하기 위한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 이름은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길의 시작: 이현세의 시간'에서는 1974년 만화계에 입문한 이 작가와 나하나, 손의성, 하영주, 이정민 등의 그 시절 만화책을 소개한다.
2부 '이현세의 길: 작품의 여정'에서는 이 작가의 화판과 콘티용 독서대 등 소장품과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한 원화 120여 점이 전시된다. 그가 탄생시킨 캐릭터이자 페르소나인 까치와 엄지를 미디어아트로 만날 수 있다.
3부 '길, 그 너머: 작품의 확장'에서는 이현세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공포의 외인구단×팝아트'를 통해 시대와 세대를 잇는 명작 만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체험존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라이브 드로잉 'AI×이현세', 'AI 로봇 캐리커처'를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전시 기간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22일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이현세 만화의 학술적, 사회적 담론의 장' 학술행사가 개최된다. 25일 잔디광장에서 작가와의 만남과 사인회도 열린다.
전시 기간 본관 1층 로비에는 1980년대 만화방이 재현된다. 이현세 작가의 만화책은 물론 인기 웹툰 단행본 등 1000여 종의 만화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전시 이벤트로 '콘텐츠 도장깨기' 미션을 완료하면 이현세 작가의 만화 캐릭터가 담긴 한정판 도서관 정기이용증과 커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어른 세대에게는 추억을 소환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그 시절 낭만의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은 다양한 문화예술자원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이러한 자료를 활용한 컬렉션 구축, 전시, 문화행사 개최를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증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특별전은 10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