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의 회계 공시 거부에도 조합원 1000인 이상 노동조합·산하조직의 90% 가까이 회계 공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는 3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조합원 1000인 이상 노조·산하조직 736개소 중 614개소가 회계를 공시했다고 8일 밝혔다. 전체 공시율은 83.4%이나, 회계연도 종료일이 12월 31일 이후여서 하반기에 추가로 공시 예정인 49개소를 제외하면 89.4%에 이른다. 지난해 최종 공시율(91.3%)과 비교해 1.9%포인트(P) 하락했으나,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산하조직의 불참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총연합단체별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가맹 노조의 공시율은 97.6%로 지난해(94.0%)보다 3.6%P 올랐다.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공시 거부의 여파로 공시율이 지난해 94.3%에서 올해 82.5%로 11.8%P 내렸다. 두 총연합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노조의 공시율은 지난해 77.2%에서 올해 91.5%로 14.3%P 올랐다.
수입 현황을 보면, 올해 공시를 마친 노조의 지난해 총수입은 64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수입 중 5800억 원(90.5%)은 조합비 수입이었다. 이어 기타수입(369억 원, 5.8%), 수익사업수익(157억 원, 2.5%), 후원금(60억 원, 0.9%) 순이었다. 노조별 조합비 수입은 민주노총이 22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노총은 137억 원을 공시했다. 두 총연합단체의 가맹 노조 중에선 각각 전국교직원노조(151억 원), 전국우정노조(101억 원)의 조합비 수입이 가장 많았다.
공시 노조의 총수입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보조금 수입은 55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60.9% 줄었으나, 수익사업수익이 113억 원에서 153억 원으로 36.0% 증가했다.
공시 노조의 지난해 총지출은 6316억 원, 평균 지출은 10억3000만 원이었다. 지출항목은 인건비(1088억 원, 17.2%), 조직사업비(617억 원, 9.8%), 교섭쟁의사업비(380억 원, 6.0%), 업무추진비(287억 원, 4.6%) 순이었다. 전년보다 인건비는 6.1% 감소했으나, 교섭쟁의사업비(11.3%), 교육홍보사업비(10.3%), 총회등대회비(1.4%) 등은 증가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참여하지 않은 노조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향후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정부는 회계 공시제도가 현장의 공감을 바탕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컨설팅‧교육 등 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