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상승 모멘텀 될까?...시장은 '덤덤'

입력 2009-06-18 09:20 수정 2009-06-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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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벨류에이션이 부담감...실적개선주 접근은 유효

주요 경기지표들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에 갇힌 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매수 강도를 낮추고 있어 전반적은 수급 불균형이 발생되면서 증시가 탄력을 잃고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 등 국제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증시 제반 여건들이 그다지 우호적이지만은 않지만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모두 한 곳에 모아지고 있다.

과연 2분기 실적이 횡보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던 국내 증시를 한 단계 도약시킬 만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익조정 상향...그러나 일부 섹터 편중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및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기업이익 전망이 속속 상향조정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섹터 종목들의 이익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조정 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 봐도 이익전망은 3월 이후 바닥을 다지며 서서히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문제는 삼성전자로 인한 이익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3월 전망치 보다 현재 전망이 하향조정 되고 있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106개 종목에 대한 영업이익이 11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3월 이후 2조원 가량 추산치가 늘었다"며 "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전자 등 일부 섹터의 개선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것과 지수의 상승 관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서 팀장은 "지난해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8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상당부분 떨어져 있고 이익개선 섹터의 편중화가 심해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3월 코스피의 영업이익이 9조원에서 4월 10.3조, 5월 10.5조, 6월 11조원 정도로 매월 상향조정되고 있고 이 가운데 IT분야의 증가율이 높아 섹터 접근이 유효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일평 연구원은 "현재 진행중인 시장 이익전망 상향조정이 경기 회복 속도가 3월 중순 전망보다 빨라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종목들의 이익이 함께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며 "치킨게임이 마무리 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한 상황과 환율 등의 우호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한 개별 기업 고유의 원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익개선 속도에 초점 맞추자

현재 시장은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분기 대비 388%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겨우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한 1분기와 비교해 4배에 달하는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분기에 비해 높은 이익 증가율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 PER(12개월 선행 기준)은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수준인 11배와 12배 사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일평 연구원은 "1분기 실적시즌에도 12배가 넘는 PER이 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인해 PER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각종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모습 보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라는 안도감이 모멘텀이 되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이익전망 상향조정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경제지표 지수의 모멘텀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연구원은 "결국 단순히 1분기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시장 전반적으로 실적에 대한 상향조정이 확대되거나 많은 종목들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이상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지수 상승의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 주가가 상승하기보다는 개선속도에 따른 일부 섹터의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팀장은 "실적 전망 역시 이익 개선속도에 따라 종목별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섹터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익 개선 업종은 어디?

이처럼 전반적인 이익 개선보다는 일부 섹터에 편중된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이익 개선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업종으로는 IT와 전기전자, 금융, 경기소비재 관련 섹터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철강과 은행주들은 지난 4월 전망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포스코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 4월 전망치보다 7%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등은 3월 이후 꾸준하게 실적개선이 이뤄지면서 이익 전망치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정광 팀장은 "일부 섹터에 대한 이익개선 차별화가 나타나는 만큼 이익에 근거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현재와 같이 박스권에 갇혀 조정을 받는 시점에 일부 개선 업종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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