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1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입력 2024-04-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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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하나생명·KB손보 웃고
KB라이프, 농협생·손보 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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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대형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간 업권별 차이도 있었지만 어려웠던 투자환경에서 보험 영업 수익이 얼마나 뒷받침했는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졌다.

금융지주에서 비이자수익을 거둬들이는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보험사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신한라이프는 지난 1분기 154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 성장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험상품 판매량 증대와 견실한 조직 성장으로 보험 손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험 손익은 2009억 원으로 48.8% 증가했다. 다만 유가증권 매매익 및 평가손익 축소 영향으로 금융손익은 398억 원으로 38.5% 줄어들었다.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순이익 29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로 인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하면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은 1034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소폭 16.7% 감소했다. 투자영업손익이 633억 원으로, 1년 새 47.1% 떨어진 영향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생보 계열사인 하나생명은 순이익 45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가 계속되고 있고, 채널 다각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고금리 상황에 해외대체 투자 등 투자이익이 작년에 비해 좋지는 않지만 보험부문에서 기록한 성장세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지주 보험 계열사들은 실적이 나빠졌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은 각각 784억 원, 598억 원으로 31.6%, 24.2%씩 떨어졌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신계약 확대로 보험 손익은 증가했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자산(FVPL) 평가손익 감소해 당기 손익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도 "채권투자 수익이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당기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원수보험료의 성장으로 보험 손익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최근 금융지주가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보험사 간 영업 경쟁도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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