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중 자금 유입 속도↑…과거 상승장과는 다르다

입력 2024-03-12 17:35 수정 2024-03-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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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상승장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시장에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미국 퇴직연금(401K)의 유입 가능성도 점쳐지면서다. 기관, 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며, 이전 상승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은 전날 밤 사상 처음으로 7만2000달러 고지를 밟았고, 국내에서도 1억 원을 돌파했다.

실제로 미국 증권 시장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등 전통 금융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사이트인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던 지난달 10일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61만9491개였다. 이들 운용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증감을 거듭하다 29일 이후 순유입세로 추세 전환했고, 전날인 2월 11일 기준 총 79만8285개로, 승인 당시 대비 약 18만 개 늘어난 상태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 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는 자사에서 운영 중인 펀드가 포트폴리오의 최대 25%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메릴린치 등 대형 은행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제공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인도의 가상자산 관리 플랫폼 머드렉스는 현지 투자자들에게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기준 36조 달러가 넘는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은퇴 연금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가상자산(암호화폐)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달 16일 “앞으로 우리는 기업 퇴직 연금 계정(401K)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등에 진입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관리 준비금 등 더 큰 기관 자금도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7일 미국 애리조나 상원 의회에서는 애리조나주 퇴직 시스템(ASRS)과 공공보건 퇴직 연금 시스템(PSPRS)이 비트코인 ETF 등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해당 법안은 현재 하원에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12일 미국 투자사 번스타인은 2025년 중반 15만 달러를 예측했고, 그밖에도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와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 등 여러 전문가와 분석가들 역시 올해에서 내년 사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크립토퀀트 저자 연세 덴트(Yonsei_dent)는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3월 들어 미결제약정 규모는 170억 달러를 넘는 규모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증대와 가격 변동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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