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지목된 건설사들, 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위기설에 떠는 건설업계②]

입력 2024-02-07 17:12 수정 2024-02-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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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 현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 현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쏘아 올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을 흔든 가운데, 재무우려를 불식시키 위한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잊을만 하면 근거없이 나오는 지라시 등이 분위기를 위축시키며 건설업계를 흔들고 있고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롯데건설은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 2조3000억 원 규모의 펀드조성을 통해 PF우발채무를 장기 조달구조로 전환했고, 회사채 수요 예측 역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롯데건설은 신용평가사와 증권업계로부터 '제2의 태영건설'로 지목되며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지속적인 자금수혈에 성공하며 재무 안전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건설 역시 유동성 관련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부터 영업 현금흐름 축소, 차입금 문제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되면서 신용등급 하향 등 리스크가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동부건설은 차임금과 PF 규모 모두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3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고, PF 우발채무 규모도 매우 낮다. 현재 사업장들은 분양이 거의 다 된 곳이라 공사비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자기자본 대비 50% 수준인 PF 규모와 4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리스크로 지적된 신세계건설도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에 돌입했다. 신세계건설은 금융기관과 그룹 계열사의 지원, 흡수합병 등을 통해 26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산업은행 등의 지원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옵션부사채도 추가로 발행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한층 적극적으로 소명에 나섰다. 코오롱글로벌은 6091억 원 규모의 미착공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불거졌는데 해당 현장 중 일부를 언론에 공개하며 사업성 리스크를 불식시켰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해당 사업지는 모두 연내 착공할 계획"이라며 "일각에선 이들 사업지의 미분양 위험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들 현장 모두 사업성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과도하게 우려를 제기하며 사업 추진을 어렵게 만든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PF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일부 신평사나 증권사들에서 현실보다 과장된 관측이나 분석을 내놓으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진행 중인 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실제적인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입주를 앞둔 단지의 경우, 수분양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계약해지 등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일단 유동성 문제가 있다고 언급되면 시장에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는 식의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며 "수분양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 분양 단지에도 연쇄적으로 피해가 갈 수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택경기 불황으로 업황이 침체된 가운데, 근거 없이 계속 시장을 흔드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자구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심을 보내는 것은 시장 흔들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주택경기 불황으로 힘든 상황인 만큼, 충분히 지지하고 이겨나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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