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후티 반군 보복 놓고 이견...예멘 “서방이 우리 경고 무시”

입력 2024-02-04 14: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영 연합군, 후티 반군 거점 36곳 추가 공격
EU 외교안보 대표 “중동은 폭발할 수 있는 보일러” 경고
후티와 대척점 예멘 정부 “뒤늦게 일 키우고 있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FP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한 계속된 보복을 통해 미국이 중동 문제에 추가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유럽연합(EU)이 이견을 보이면서 서방 동맹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주도의 추가 보복에 따른 확전을 경고했다.

보렐 대표는 “중동은 폭발할 수 있는 보일러”라며 “모두가 상황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것을 피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으로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집트 국경을 따라 난민이 됐다”며 “우린 민간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폭격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말 홍해에서 예정된 EU의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의 목적은 어떠한 종류의 공격도 수행하지 않고 순전히 방어하는 데 있다”며 “임무는 해상에서 수행하며 육지에서는 어떠한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군 3명이 숨진 데 따른 보복으로 전날 시리아와 이라크, 예멘 내 친이란 시설 85곳을 폭격했다. 공습으로 40명 이상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날도 영국과 함께 후티 반군 거점 36곳을 추가로 공격하며 보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보복 소식에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불안정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미국의 또 다른 전략적 실수”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과 대척점에 있는 예멘 정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애초 반군에 대한 경고를 무시한 서방이 뒤늦게 일을 키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흐메드 아와드 빈 무바라크 예멘 외무장관은 “미국과 EU가 최근 몇 년간 이란에 핵협상을 요구하는 동안 이들은 후티 반군이 세계 안보에 가하는 위협에 대한 우리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했다”며 “모든 것은 핵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었지, 이란의 민병대와 무기 프로그램 지원에 관한 것은 완전히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t 위즈, 새 역사 썼다…5위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 '흑백요리사' 요리하는 돌아이, BTS 제이홉과 무슨 관계?
  • 뉴진스 민지도 승요 실패…두산 여자아이돌 시구 잔혹사
  • 尹대통령, 6~11일 아세안 참석차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일본 신임 총리 한마디에...엔화 가치, 2년 만에 최대폭 곤두박질
  • 외국인 8월 이후 11조 팔았다...삼바 현대차 신한지주 등 실적 밸류업주 매수
  • “대통령 이재명”vs “영광은 조국”…달아오른 재보선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055,000
    • -0.4%
    • 이더리움
    • 3,173,000
    • -2.94%
    • 비트코인 캐시
    • 428,900
    • +0.42%
    • 리플
    • 706
    • -9.25%
    • 솔라나
    • 183,900
    • -5.64%
    • 에이다
    • 457
    • -1.51%
    • 이오스
    • 626
    • -2.19%
    • 트론
    • 211
    • +1.93%
    • 스텔라루멘
    • 121
    • -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600
    • -1.97%
    • 체인링크
    • 14,290
    • -0.69%
    • 샌드박스
    • 325
    • -1.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