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전기·품질별로 전기요금 차등 적용 추진

입력 2009-06-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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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구축의 일환으로 전력 품질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또한 제주도에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한 단지가 처음으로 들어선다.

지식경제부는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스마트 그리드 로드맵 수립 총괄위원회' 2차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한국형 스마트 그리드 비전 초안을 보고받았다.

지능형 전력망은 인공위성, 정보기술(IT) 등을 이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이다.

비전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초 국가단위의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구축 완료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4100만t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법·제도 인프라 조기정비 및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 적용을 통해 68조원 규모의 스마트 그리드 내수시장이 형성되고, 연 50만명 규모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마트 그리드가 상용화되면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전력 구매시 별도 요금을 부과하는 녹색요금제와, 전력 품질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품질별 요금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기차 보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2012년부터 아파트와 관공서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기차 배터리 임대 비즈니스 모델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법제도·투자계획·해외시장 진출계획 등을 담은 상세 액션플랜 형식으로 오는 11월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 한국전력공사는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부지로 제주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실증단지는 주택 상업시설 신재생발전원 등이 혼합된 3000세대 규모(10MW, 2개 변전소·4개 배전선로)의 실거주 지역이 대상이다.

이번 제주도 실증단지는 스마트그리드 개발기술을 실제 전력망에 적용하기 전에 안정성 내구성 호환성 등을 시험해보기 위해 조성되는 것이다.

정부와 한전은 오는 7월까지 지자체 실무협의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상세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술 실증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술 적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2011년부터는 스마트그리드 시범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보급이 시작된다. 2020년까지는 소비자측 지능화를, 2030년까지는 전체 전력망 지능화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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