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가 장중 5000대에서 밀려나는 등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H지수 약세가 이어지면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홍콩H지수는 장중 한때 4980.30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 3.45%, 5년 만기 4.20%로 5개월 연속 동결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도 동결한 바 있다.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만기 손실률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ELS는 만기상환일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수익률을 확정하는데, 기초자산이 떨어질수록 연계 ELS 원금 손실 규모도 커진다.
이달 10일 만기 평가일을 맞는 키움증권 ‘제1528회파생결합증권’은 손실률 51.72%로 확정됐으나, 지난 17일 만기일을 맞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29447’은 손실률이 56.05%였다. 16일로 만기 평가일을 맞은 한국투자증권 ‘트루 ELS 제13599회(스텝다운)’도 확정수익률 44.94%로 55.06% 손실이 확정됐다.
올해 상반기 중 5조9000억 원 규모 H지수 편입 ELS가 만기를 앞두고 있어 1만 포인트 기준 7000~8000포인트까지 상승해야 손실을 면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지수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 주식시장은 최장기 주가 조정 사이클을 통과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케이스”라며 “홍콩 증시 하락은 부채리스크 확대, 미진한 부양정책, 기관 매물 출회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추세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정책이 필요하다. 홍콩 증시 바닥 통과는 올해 하반기에 가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