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인들이 마치 의학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알고 있는 이런 상식들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의학적으로 검증하기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일 우리나라 온천의 의료적 효능을 검증하고 성분의 우수성과 적응증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연구분야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성질환 중 아토피 피부염, 퇴행성 슬관절염, 고혈압, 당뇨병에 대한 온천수의 효능을 검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각 질환별로 교수, 전문의, 온천 및 수질․지질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사단법인 대한온천학회(회장 김홍직, 피부과 의사회 고문)가 주관이 돼 1일부터 6개우러 동안 임상연구를 실시한다.
행안부는 온천수의 의료적 효능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향후 치료 목적의 보양․요양온천제도의 참고자료, 온천치료의 의료보험 관련 제도 정비에 활용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온천의 의료적 이용에 대한 임상연구가 전혀 없어 일반인들은 막연하게 온천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를 본격적인 치료목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일반인들이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고 있는 태반주사와 관절염에 특효라는 글루코사민의 효과에 대해 검증키로해 주목을 받았다.
정부가 나서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행위에 대해 국가적 표준을 제시하고 치료물질의 효과에 대해 검증을 시도하는 것은 사상 최초다.
보건의료연은 태반주사의 효과와 안전성 평가를 연구과제로 선정한 이유를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연에 따르면 인태반추출물은 간기능 개선 및 갱년기 증상 개선제로 허가돼 있지만 최근 피로 개선, 피부미용 등 넓은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어 부작용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골관절염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의 효과에 대한 연구도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과제로 선정됐다.
특히 태반주사제나 글루코사민은 현재 제약사들이 자사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저마다 제품을 출시하고 광고를 해 일반인들은 그 효과가 의학적으로 인정된 제품인 줄 알고 구입하고 있다.
또 온천을 운영하는 지자체나 기업들도 온천욕이 관절염, 피부질환을 비롯해 많은 질환에 좋다며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대석 보건의료연구원장은 “널리 행해지고 있는 의료행위지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국민 및 의료종사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토피에 온천욕이 효과가 있는지 관절염에 글루코사민이 특효인지 태반주사를 맞으면 피부미용에 정말 좋은지는 내년 초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