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영림초등학교와 대동초등학교는 지난해 다문화 학생 비율이 각각 70.93%, 70.88%로 70%를 넘었다.
다문화 학생 비율이 40%를 넘는 초등학교도 두 곳을 포함해 모두 9곳에 달했다. 구로구의 구로초(45.69%)·동구로초(67.88%)·구로남초(55.43%)·영일초(59.79%), 용산구 보광초(45.38%), 영등포구 도신초(46.15%), 금천구 문성초(43.30%) 등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학교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내 중학교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30%를 넘긴 곳은 구로구 구로중(48.0%), 영등포구 대림중(36.0%) 등이었다.
저출생이 심화돼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와중에 국내 거주 외국인은 늘고 국제결혼 또한 증가하고 있어서 다문화 학생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전체 초등학생 38만439명 중 다문화 학생은 1만3049명으로 전체 학생의 3.43%였다. 5년 전인 2019년보다 0.34%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서울 서남부 지역에 다문화 학생이 많지만 다른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은 2022년 기준 구로구(1440명)가 가장 많고, 이어 영등포구(1133명), 금천구(948명), 강서구(664명) 순이었다. 서초구(168명)와 강남구(174명)도 100명이 넘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의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하지만, 다문화 학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다문화 학생들의 국적, 언어, 인종, 문화적 배경도 점차 다양화되고, 생활 지역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 정책과 학교 현장도 다문화 교육을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에 배포하는 안내서 ‘행복한 학습자로의 첫걸음’에 교사가 다문화 학생을 대하는 법을 추가하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도 다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3년 이내 15시간 이상의 다문화 교육 직무 연수도 의무화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이주배경을 갖는 다문화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다문화교육 중점학교 △이중언어교실 강사 지원 △멘토링 운영 △가정통신문 번역, 다문화 학부모 온라인 아카데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에서 저출생으로 인해 다문화 학생 비중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문화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계속 신경 쓰고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