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풍경] 단짠단짠

입력 2024-0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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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뇨 가족력이 있고 혈당이 당뇨 전 단계를 오르내려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라 회식자리에서 다들 술을 마실 때 나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으로 인식이 돼 알아서 미리 주문을 해주거나 내 스스로 찾아 마시곤 했었다. 아이스크림도 그랬다. 보통 고기집에 후식용으로 비치해놔 식사 후 컵에 더블로 퍼 담아 들고 나가곤 했다. 최근 들어 고기를 먹은 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속이 편치 않아 이제는 저절로 안 먹게 됐다.

고혈압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하면서 늘 하는 말이 ‘싱겁게 드세요’다. 설렁탕을 먹을 때 소금을 안타고 먹는 게 싱겁게 먹는 거라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일 때도 있다. 길고 긴 인류의 역사에서 설탕과 소금은 쉽게 구하기 힘든 귀하고 비쌌던 식재료였다. 삼국시대나 고려, 조선시대에는 설탕이나 소금을 어떻게 구했을까? 아니 설탕이 있기나 했나?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선물로도 인기가 있었을 정도다. 지금은 흔하고 싼 그래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다.

여기에 더해 외식문화가 발달하며 맛을 탐하는 경향이 짙어져 자연스레 소비하는 양도 많아짐에 따라 고혈압과 당뇨병이 급격하게 느는 실정이다.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이고, 6명 중 1명은 당뇨병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그래도 짠 음식과 단 음식을 빼고는 설명이 안 된다. 의학적, 사회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해결책은 거친 음식 많이 먹기와 달고 짠 음식 자제하기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이라지만,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건강을 해치는 식습관은 있을 수 없다. 사찰음식처럼 자연식을 추구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기는 하는데 아직은 미미하다. 달고 짠 맛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안 달고 안 짠, 건강을 파는 식당이 대세가 돼 사람들이 건강해져, 병원마다 환자가 없어 아우성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유인철 안산유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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