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진행

입력 2009-05-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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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애도속 엄숙하게 거행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국민들의 애도 속에 '국민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 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ㆍ정연씨를 포함한 유족 등 3000명에 가까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영결식은 오전 5시께 봉하마을에서 유족과 측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식을 치른 후 서울로 오전 6시께 출발한 운구차량 행렬이 경찰의 호위 속에 고속도로로 상경해 오전 10시59분께 경복궁 영결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진행됐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조사 낭독을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 대통령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와 국민과 함께하는 서민대통령이 되고자 했다"며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더 이상 국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용납될 수 없다는 뜻을 끊임없이 피력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대통령께서 숱한 역경과 우여곡절 속에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룩한 업적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는 "노사모 그리고 희망돼지저금통 그것은 분명 ‘바보 노무현’이 만들어낸 정치혁명이었다"며 "수많은 왜곡과 음해들도 마다하지 않았고 어렵다고 돌아가지 않았고 급하다고 건너뛰지 않으며 항상 멀리 보며 묵묵하게 역사의 길을 가셨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 대한민국에선 분명 국민이 대통령이었다. 동반성장,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사회라는 큰 꿈의 씨앗들을 뿌려놓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말라.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말아달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빈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라며 애도했다.

이어 종교의식이 거행됐다.

불교에서는 권양숙 여사와 가까운 사이인 봉은사 명진스님, 기독교는 노 전 대통령 방북시 사절단으로 동행했던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천주교는 노 전 대통령에게 영세를 준 송기인 신부, 원불교에서는 이선종 서울대교구장이 의식을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등 원불교와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또 노 전 대통령 생전의 영상이 제단 양옆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4분여간 방영된 데 이어 유족과 고위 인사 헌화가 이어졌다.

이어 국립합창단이 생전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었던 '상록수' 합창이 이어진 후 육ㆍ해ㆍ공 3군의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의식을 끝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영결식 장면은 공중파 TV뿐 아니라 광화문과 서울광장, 서울역 일대의 대형 전광판에서도 생중계됐다. 이날 전국 관공서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조기가 게양됐다.

영결식을 마친 운구 행렬은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시민들의 애도 속에 약 서울광장에서 약 30분간 노제를 치른 뒤 만장 2000여개를 들고 뒤따른 시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역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어 오후 3시께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되며 유골을 담은 함은 오후 9시께 봉하마을로 옮겨져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된 후 유언대로 향후 사저 옆 야산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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