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팬의 함성 가득한 원정 경기에서도 한국 축구대표팀은 3-0 완승을 했다. 가장 우려했던 부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의 2골과 정승현의 1골에 힘입어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FIFA 랭킹 24위인 반면 중국은 79위에 그치며 전문가들을 포함해 다들 한국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했다. 다만 중국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에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중국팀의 일명 '소림축구'로 인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전반에만 2골을 내주는 등 경기 내내 한국에 리드당하자 이내 잠잠해졌다. 한국은 싱가포르전(5-0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조 선두 자리를 굳혔다.
한국은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문전 혼전 끝에 중국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31·토트넘)이 전반 11분 침착하게 공을 왼쪽으로 차 넣었다. 득점 이후 카메라를 보고 손흥민은 '쉿 세리머니'를 펼쳤고,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중국 관중석은 순간 조용해졌다.
이후 전반 45분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왼쪽에서 찬 코너킥을 향해 손흥민은 오른쪽으로 달려나가 헤더로 방향을 틀며 2번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드문 헤딩골이었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머리로 득점한 건 41골 중 4골뿐이다.
쐐기골을 위해 계속 중국 골문을 두드리던 대표팀은 후반 42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정승현(29·울산)이 헤더골로 연결하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2차 예선에서는 그라운드 형평성으로 비디오 판독(VAR)이 도입되지 않은 데다 그간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봐온 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앞서 6월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중국팀의 위험한 플레이로 엄원상이 발목 인대 파열, 고영준이 무릎 내측 인대 파열의 부상을 입은 바 있었다.
경기 몇몇 장면에서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조규성 등이 거친 파울에 넘어졌지만,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한국과 같은 조의 태국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홈팀 싱가포르를 3-1로 꺾었다. 이제 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부터 아시안컵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