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플랫폼 기능 개발 완료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이용하는 온라인 통합 수업 플랫폼이 구축된다. 학생은 온라인 환경에서 개인별 누적 데이터를 확인, 분석할 수 있고 교사는 민간 에듀테크사의 학습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 과정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인천·광주·대전·울산·세종·강원·전북·전남·경북·제주 등 10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부에 표준화된 틀로 데이터 관리가 되면 국가적 수준에서 데이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며 “공통 기반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학습 빅데이터를 국가적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학생은 데이터에 기반해 본인의 학습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다. 교사는 다양한 형태의 수업 설계는 물론 학생들의 학습활동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되며 교육청도 학습활동 데이터 모니터링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1개 시도교육청은 플랫폼 구축을 통해 민간 에듀테크사와 연계한 교육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 효과로 꼽는다. 민간 에듀테크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교사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업도구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재원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연구관은 “공공이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든다면 여기 필요한 콘텐츠와 서비스는 민간의 것을 활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통합 플랫폼이 구축됨으로써 관련 데이터를 한 번에 관리하고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사용과 라이브러리 제공을 통해 추후 여러 부서 등에서 별도로 개발되는 플랫폼과의 데이터 연계가 가능해진다. 도입 예정인 교육부의 AI디지털교과서와도 데이터를 연계하고 통합인증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의 일관된 데이터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습 여권’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학생들의 학습데이터 활동이 향후 몇 년간 누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쓰는 계정을 학교 내 통합 플랫폼과 민간 에듀테크 등에서 함께 활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통합 플랫폼 구축은 지난 3월 23일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시·도교육청 공동 개발 제안’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1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개발 참여하기로 확정됐으며 위탁기관으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선정됐다. 해당 플랫폼은 2025년 3월 정식 서비스로 오픈될 예정이다.
이처럼 시도교육청이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서면서 비용도 절감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단독 구축에 나섰을 때보다 약 250억 원의 예산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에듀테크 기업에 넘어갔을 때 개인정보 유출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상열 교육연구정보원장은 “만약 학생들의 데이터를 갖고 이득을 취하는 기업이 있다면 학교와 교육청이 초기단계부터 할 수 있는 일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의 데이터로 유해한 콘텐츠를 만드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해당 업체를 계약에서 배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데이터를 다른 데 이용한다면 그에 대한 제재는 당연히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