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에 이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까지 급격히 불어나면서 금융시장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계와 기업 모두 연체율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예금은행 기업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268조55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조7950억 원(7.9%)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2018년 6월 838조8780억 원에서 2019년 6월 888조2660억 원, 자난해 6월 1175조7620억 원, 올해 1268조5570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0.22%에서 올해 6월 0.37%로 1년 새 0.15%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6월 1010조9160억 원으로, 1000조 원대를 넘어섰다. 작년 6월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62조5530억 원으로 1년 새 5.0%(48조3630억 원)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24%에서 0.43%로 상승해 부실 가능성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경기 둔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권도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관리가 관건으로 보인다.
진선미 의원은 "기업대출 규모가 증가세가 가계대출보다 더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 규모와 기존 금융지원 정책 효과에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영세 중소기업과 한계기업 등 취약업종 연체율 상승세가 기업대출 전반의 부실화로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기업금융 건전성 관리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