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수수료 무료화' 특단 대책 먹혔다…다음 스텝 '주목'

입력 2023-10-12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제로 수수료' 이후 20% 점유율 회복
1위 업비트 84→69% 소폭 감소 보여
이용자 확보 1차 목표 성공했지만
UI개선ㆍ보안강화 등 새 전략 고민

빗썸이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점유율을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확보라는 1차 목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수수료 정상화 이후에도 이용자를 잡아둘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1일 가상자산 정보 업체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4일 오후 6시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적용한 뒤 꾸준하게 20%대 점유율을 보이며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빗썸의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적용 전후인 4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은 업비트와 빗썸이 각각 83.8%와 13.3%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빗썸의 점유율은 5일 오후 6시 22%, 8일 오후 6시에는 25%를 넘어섰고,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는 한때 30%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무료화 이후 점유율이 10% 가까이 상승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 1차 목표인 이용자 확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 국내 업계관계자는 “일단 빗썸은 지금 수수료보다 다가올 불장 앞두고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빗썸이 수수료 무료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수수료 무료 등록’을 진행해야 하도록 했다”면서 “이는 빗썸이 활성 이용자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일종의 허들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관계자는 빗썸의 이번 수수료 무료 정책이 무기한 유지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수입 대부분이 수수료에서 나오는 데다 빗썸이 지난 2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수수료 수입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마냥 수수료 무료를 고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때문에 빗썸이 수수료를 정상화한 이후에도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이 한번 거래소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잘 바꾸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빗썸이 수수료 무료화라는 초강수를 사용한 특수한 상황인 만큼, 수수료 정상화 이후에도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빗썸이 일부 자산에 대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데이터 상으로 수수료 무료 종목만 거래하는 비율이 높았다”면서 “이번에 새로 유입된 이용자들을 거래소에 계속 잡아둘 수 있는 2차ㆍ3차의 전략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 역시 “내년 1월에 빗썸 창립 10주년이 되기 때문에 이때 기존 대비 수수료율을 낮춘 방식으로 재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빗썸의 다음 전략을 예상했다.

빗썸 측 역시 다음 단계를 고심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끝는 시점에서 그 다음 스탭이 중요하다”면서 “우선 수수료 부분에서는 당연히 신규 이용자는 물론 기존 이용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수수료율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수료 이외에도, 최근 빗썸이 진행한 거래 편의성 업데이트 등 소위 UI/UX라고 불리는 부분을 꾸준히 개선하고, 보안이나 투자자 보호 등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비트의 점유율 감소분에 비해 빗썸의 점유율 증가분이 높게 나타나면서,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거래소의 점유율은 더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한 업계관계자는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면서 전체 파이가 커진 것일 뿐, 기본적인 거래량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청역 사고, 급발진 가능성은 0에 가까워…브레이크 밟는 모습 영상에 나와"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징크스 끝판왕…'최강야구' 설욕전, 강릉영동대 직관 경기 결과는?
  • "당분간 상승 동력 없다"…비트코인, 6만2000달러서 제자리걸음 [Bit코인]
  • ‘좀비기업 양산소’ 오명...방만한 기업 운영에 주주만 발 동동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③]
  • 주류 된 비주류 문화, 국민 '10명 중 6명' 웹툰 본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①]
  • '천둥·번개 동반' 호우특보 발효…장마 본격 시작?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2 11:3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509,000
    • -0.43%
    • 이더리움
    • 4,842,000
    • -1.1%
    • 비트코인 캐시
    • 539,500
    • -2.71%
    • 리플
    • 671
    • +0.15%
    • 솔라나
    • 207,900
    • +0.29%
    • 에이다
    • 569
    • +1.79%
    • 이오스
    • 811
    • -1.1%
    • 트론
    • 180
    • +2.86%
    • 스텔라루멘
    • 130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200
    • -2.05%
    • 체인링크
    • 20,020
    • -0.3%
    • 샌드박스
    • 458
    • -2.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