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이휘성 사장이 삼성생명 찾아가 사과한 이유

입력 2009-05-21 13:08 수정 2009-05-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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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ISP 프로젝트 동부화재에 그대로 노출..사고(?) 고의(?) 논란

삼성생명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고스란히 동부화재로 넘어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구나 동부화재는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상당수가 삼성출신이고 삼성의 경영방식을 롤 모델로 삼고 있어 이번 사건이 우연한 사고인지 정보전의 일환인지에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은 지난달 동부화재가 추진하고 있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한국IBM측이 동부화재에 제안한 문서에는 삼성생명과 과거 구축했던 시스템 내용과 앞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하게 개제해 이를 확인한 삼성생명이 발칵 뒤집어진 것.

삼성생명은 한국IBM에 강력히 항의했고 한국IBM은 이휘성 사장이 삼성생명에 찾아가 직접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한국IBM이 일류기업인 삼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사의 우수한 구축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입장에서는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시스템이 다른 회사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점에서 향후 구축 과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IBM 측은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고객에게 서비스제안을 할 때 우수한 구축사례를 드는 예는 상당히 많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 같은 사안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지 않겠냐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동부화재의 경우 과거 삼성생명의 임직원들을 대거 영입한 보험사로, 그동안 성장모델과 경쟁대상으로 삼성을 선택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부화재 차세대프로젝트TF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현재 동부화재는 한국IBM의 ISP를 채택해 본 계약을 앞둔 상태다.

한편 자통법 시행이후 많은 금융사들이 대규모 차세대 금융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이같은 정보 유출이 더욱 심각해질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워낙 정보가 빠르고 전산시스템이 발달해 한회사에서 개발한 프로젝트가 경쟁사로 그대로 복사되는데 한달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말해 보안유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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