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료 원료 ‘요소’ 수출 중단 지시…수입 2위 한국 타격 전망

입력 2023-09-07 16:19 수정 2023-09-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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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조사, 이달부터 신규 수출 계약 체결 중단
한국, 인도 이어 2위 수입국...올해 1~7월까지 19.6만 톤 수입

▲오만만을 지나가는 다우선에 요소 등 비료 원료가 보인다. 오만/AP뉴시스
▲오만만을 지나가는 다우선에 요소 등 비료 원료가 보인다. 오만/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주요 비료 원료인 요소 생산업체들에 수출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주요 비료 생산업체는 정부 지시에 따라 이달 초부터 새로운 수출 계약 체결을 중단했다. 수출 제한은 현재까지 비료 원료 중 하나인 요소에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 요소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당국이 수출 제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은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7주 동안 50% 가까이 폭등했다. 다만 이후 요소 선물 가격은 등락을 거듭해 이번 주에는 약 11% 하락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비료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또한 차량용 요소수로 쓰이는 요소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요소수는 요소를 물에 녹여 만든다.

중국의 수출 억제 조치는 한국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국은 재작년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로 요소수 대란을 겪었다. 2021년 10월 중국이 갑자기 수급 부족을 이유로 요소 수출을 통제하자 그 여파로 차량용 요소수가 부족해지는 ‘요소수 대란’이 벌어졌다. 평소 10ℓ당 1만 원 수준이던 요소수 가격은 당시 10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2021년 수급 대란을 겪은 이후 정부와 산업계는 요소수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했지만 2022년 중국이 수출을 재개한 이후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올들어 7월까지 중국산 요소를 19만6000톤(t) 수입해 인도(22만6000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공식적으로 비료 수출 축소를 선언한 생산업체도 등장했다. 중국 중농그룹은 지난 주말 공급량을 확보하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출고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이러한 수출 제한 조치는 전 세계에서 농민들의 비용 부담을 늘려 식품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이 전 세계 작물 재배 지역의 이상기후, 인도의 쌀과 양파 수출 통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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