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 블랙스완으로 부를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추진해온 파이낸셜 스토리(실적뿐 아니라 구제척 실행 계획)에 향후 발생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과 자산, 설비투자, 운영비용 등을 신속하고도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을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거대한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 SK는 IMF, 글로벌 경제 붕괴, 유럽 디폴트 우려, 코로나 등 숱한 위기 때마다 그룹 핵심 사업을 탈바꿈하며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안정적일 때 서든 데스(Sudden Death) 할 수 있다”며 긴장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위기에는 과감한 도전을 장려했다. 아울러 그룹 전체가 역동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역동적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며, 기존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중심에서 최 회장이 강조하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반도체·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디지털 등 4개 사업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변신으로 지난해 SK는 12년 만에 재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올해 5월 기준자산은 327조3000억 원, 매출 224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2%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