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문해야 겨우 먹어요”...日시폰 케이크로 들썩이는 압구정 현백[가보니]

입력 2023-08-18 15:20 수정 2023-09-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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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빵집 마사비스 앞에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빵집 마사비스 앞에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지난 16일 현대백화점 압구점본점(이하 압구정 현백) 지하 1층의 한 빵집을 찾은 최수연(가명·34)씨는 “먹고 싶었던 케이크는 품절이라네요”라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구매하려던 케이크 아래에 품절이라는 스티커가 떡하니 붙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손님 박주현(가명·31)씨는 손꼽아 기다리던 딸기 맛 케이크 구매를 재방문한 끝에 성공했다. 박씨는 “전에 케이크를 사러 왔다가 한 차례 실패했다”며 “눈여겨보다가 두 번째 방문 만에 성공했다”고 기뻐했다.

현백 압구정점에 자리한 푸드코트 ‘가스트로 테이블’에는 유명 셰프들이 새로 개발한 레스토랑과 국내·외 유명 디저트 등 28개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데, 유독 인기 장소는 일본 시폰 케이크 전문점 ‘마사비스’다.

이날도 매장 앞에는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이들로 줄지어 서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7가지 맛 중 2개에는 이미 ‘품절’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매장 안에서는 제빵 직원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리치 스트로베리 케이크를 쉴 새 없이 만들고 있었다. 진열대 안 예쁜 케이크는 지나가던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일본 도쿄에만 5개 매장이 있는 마사비스는 시폰 케이크 맛집으로 통한다. 국내에선 지난달 4일 압구정 현백에 처음 들어와 한창 인기몰이 중이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기존 케이크와는 달리 폭신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이곳 케이크 메뉴는 ‘캐러멜 시폰 케이크’, ‘교토 우지 말차 시폰 케이크’, ‘리치 스트로베리 시폰 케이크’ 등이 있다. 가격은 스몰 사이즈 기준 1만2000원부터 1만8000원, 라지 사이즈는3만9000원부터 최고 5만4000원.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빵집 마사비스에서 제빵 직원이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빵집 마사비스에서 제빵 직원이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남자친구와 함께 온 김유진(가명·20)씨는 “평소에 빵을 너무 좋아해 딸기 케이크를 사러 찾아왔다”며 “실물로 보니 너무 예뻐서 사진 찍기도 좋고 맛도 기대된다. 집에 가서 빨리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크를 빨리 맛보기 위해 백화점이 여는 오전 10시 30분 이전부터 대기하는 것은 필수다. 오전에 준비된 물량이 조기에 동나는 경우가 많아 품절된 케이크를 구매하려면 오후 물량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사비스 관계자는 “오픈 날은 물론 오늘도 백화점 개점 전부터 케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줄을 서 기다리신다”며 “원하는 케이크를 구매하지 못한 손님은 다음 날 오픈 시간에 맞춰 와 사 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리치 스트로베리 케이크가 가장 인기가 높아 물량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전부터 물량이 소진되는 경우가 많아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백화점 업계는 SNS에서 줄 서야만 갈 수 있다는 유명 맛집부터 베이커리까지 ‘핫플 가게’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려면 우선 식음료(F&B) 부문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업계는 유입된 고객이 다른 부문 매출까지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식음료(F&B) 부문을 강화하자 F&B 자체만으로도 매출은 껑충 뛰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F&B 부문 매출은 올해 1~7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뛰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6.3%, 13.6% 증가했다.

이에 압구정 현백은 지하 1층의 3분의 1 면적을 새 단장해 푸드코트 가스트로테이블로 꾸몄다. 다음 달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 식품관에 유명 베이커리 ‘테디뵈르 하우스’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5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런던베이글 뮤지엄’도 연일 오픈런에 대기시간도 최소 1시간 이상일 정도로 인기다. 지난 3월 선보인 노티드 도넛의 플래그십 매장 ‘노티드 월드’ 역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에 미국식 샌드위치 ‘렌위치’, 크로와상으로 유명한 ‘앤티크커피’를 유치했다. 강남점은 15년 만에 식품관을 새 단장에 나선다. 6천여 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달 17∼19일까지는 19개 업체의 가루쌀 빵 45종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도 연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맛집 유치 시 많은 고객을 백화점을 끌어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백화점 내 다른 카테고리 브랜드 매출도 함께 늘어나는 분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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