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8만7000주 순매수...사실상 공매도 ‘실패’
에코프로의 기세가 최고조다. 오늘로서 진짜 황제주(1주에 100만 원이 넘는 주식)에 안착하면서 장중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이날 시장에선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간이 8만 주이상 순매수하면서 사실상 ‘숏 스퀴즈’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8일 오후 2시 53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2.21%(12만2000원) 오른 11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형제주’인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15.59%(4만3500원) 오른 32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두 종목 모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종목 덕분에 코스닥지수도 1.5% 이상 올랐다.
에코프로가 만약 이날 종가 기준 100만 원을 넘어선다면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황제주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전에도 장중에 황제주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장 마감까지 1주당 100만 원을 유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자 장중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에코프로가 10% 넘게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위인 에코프로비엠(31조5898억 원)을 제치고 왕좌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후 에코프로비엠이 따라 상승해 1위 자리를 뺏긴 상황이지만 두 종목의 시가총액 차이는 2조 원 미만으로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에코프로의 이번 상승세는 공매도 청산 영향이 크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특히 이달 12일까지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에 이름을 올린 JP모간이 8만7000주 이상 순매수하는 ‘숏 스퀴즈’가 발생하며 사실상 공매도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숏 스퀴즈란 주가 하락을 기대했던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 압박을 못 이겨내고 주식을 재매수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경우 주가는 대체로 급등한다.
JP모간은 12일까지 에코프로 공매도 대량 보유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13일 장중 8%까지 오르자 대량 보유자에서 이름이 빠졌다. 다만 아직 현황에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금액은 1조3024억 원(136만2377주)으로 전체 주식의 5.12%가 공매도로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