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백기 들게 한 K-배터리…전 세계서 ‘구애’ 쏟아진다

입력 2023-07-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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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스텔란티스 합작공장 건설 재개
캐나다 정부 美 IRA 수준 보조금 지급키로
각국과 주정부서 공장 유치전 벌여
K-배터리,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 가능해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오른쪽)과 스텔란티스 마크 스튜어트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해 3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열린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오른쪽)과 스텔란티스 마크 스튜어트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해 3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열린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 건설 중단 강수에 캐나다 정부가 ‘백기’를 들었다. 양사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을 받고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국가와 주정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유리한 조건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6일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 생산 보조금 지급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 IRA와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

양사는 공장 건설을 즉각 재개하기로 했다. 넥스트 스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 공장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공장 건설은 5월 15일부로 돌연 중단됐다. 당시 스텔란티스 측은 캐나다 정부가 보조금 관련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장 건설이 중단되자 온타리오주는 발칵 뒤집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투자 비용은 약 40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에 달했다. 게다가 합작공장 건설로 약 2500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캐나다의 국가적인 신뢰도 하락도 문제가 됐다.

결국 캐나다 정부는 백기를 들었다.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넥스트스타 에너지에 제공할 보조금은 약 1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IRA의 AMPC(첨단제조세액공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보조금이 제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된 셀에 대해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45달러를 주는 세액공제 혜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장 건설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국내 배터리 업계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배터리 공장 유치를 위한 각국과 주정부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불리한 협상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배터리 모듈과 셀 생산에 보조금을 주거나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등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각국과 주정부가 유치전을 벌이는 것은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규모가 기본적으로 수조 원에 달할 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나아가 폐배터리 산업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도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배터리 생산공장은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의 조인트벤처(JV)이기 때문에 완성차 공장이 있는 국가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며 “그다음에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이냐는 각 주정부에서 내놓는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등으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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