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스트레스 테스트 결국 부족한 자금이 얼만가 초점

입력 2009-05-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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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중현 연구원

종목 간 주가가 차별화 양상을 보인 가운데 시가총액이 비교적 큰 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KOSPI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후반까지 하락한 것이 전기전자 업종 등 그동안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누렸던 종목들의 차익 실현 빌미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기관 매물 대부분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었고, 비교적 큰 폭의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도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는 양상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행,항공,내수관련 종목 등 원·달러 하락 수혜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낙폭은 제한되었다.

한가지 긍정적인 것은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 등 IT 관련주가 가격 조정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과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과열 해소국면이 전반적인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업종별 순환매를 통해 조정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이 덜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업종이나 종목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나름 밸류에에션 부담이 적은 업종도 단기 급등으로 이어져 가격 매력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전기전자 업종이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반등 하는 시점에서 반등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지수가 소폭 하락세에 그쳤지만 장 중 변동성은 조금이나마 확대되는 분위기였다.

아직까지 우려할 정도의 변동은 아니지만 8일 발표될 것으로 전해진 미국 금융주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재차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추정은 발표 날짜가 가까워 오면서 최근 시장이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른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은행들의 수가 늘어나기도 하고, 일부 은행은 확충해야 할 자본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결과 발표가 다가올수록 공개될 내용에 근접할 가능성은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4일 공개하기로 했던 결과 발표가 두 번이나 연기되고 있다는 점은 미국 은행들의 자본 확충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커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이번 결과 발표 연기가 테스트를 받았던 은행들이 요청했으며,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발표 일정이 연기된 점을 근거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만큼 미국 정부가 은행들에 통보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 은행들의 반발이 커 진 상황으로 당초 시장이나 은행들이 예상했던 자본확충 규모보다 미국 정책 당국이 요구한 수준이 커지자 이견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발표가 연속하여 미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추정한 미국 은행들의 자본확충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당장 해당 은행들의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자본확충 규모가 커진 만큼 부실이 예상보다 크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확충해야 할 자본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주주가치의 훼손 정도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잃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우선적으로 이번 테스트를 받는 은행들의 부실 측정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언급이 나왔을 때만 해도 자본 확충 규모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부실을 제대로 측정했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당초 알려진 것보다 추정 부실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강화되고 테스트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제대로 했을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점수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더불어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은 자본확충을 해야 할 은행과 그렇지 않은 은행 간의 주가 차별화 가능성이다.

이런 흐름은 이미 올해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모습인데 부실규모가 크지 않아 자본 확충이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은행과 자본 확충이 필요한 은행 간에 반등 강도는 분명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가의 방향이나 흐름은 동조화되고 있는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이후에는 주가 흐름의 동조화보다는 차별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경우 모든 은행주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가 금융위기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이번 테스트의 목적은 악조건 속에서 부족한 자금이 얼마인가에 초점이 있다. 일부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파산 우려와 같은 금융위기로 확산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부분은 주요 금융주의 CDS스프레드 움직임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향후 일어날 부실까지 감안하여 자본을 확충하는 것으로 향후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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