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비관' 50대 아들 극단적 선택…아들 돌보던 90대 노모 가스 중독

입력 2023-04-27 19:30 수정 2023-04-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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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변을 비관한 5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90대 노모도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났다.

27일 오전 1시 50분경 광주 서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9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집 화장실에서는 아들 B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아들은 끝내 숨졌다.

집안에서는 아들 B씨가 다른 가족에게 남긴 편지가 발견됐는데, 신변비관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기초수급대상자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자격을 비롯한 복지 지원을 받고 있었다.

경찰은 B씨가 번개탄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문틈으로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와 A씨도 중독돼 쓰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인근에 거주지가 따로 있었으나, B씨를 돌보기 위해 함께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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