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유선전화 도태시키나

입력 2009-04-27 13:31 수정 2009-04-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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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선의 10% 수준...통화품질 개선 시급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보급률이 80%를 넘어서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전화가 기존 유선전화를 대체 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저렴한 통화료와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기관망이나 자영업체를 대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250만여 명으로 유선전화 가입자의 10%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잠재고객을 감안할 때 앞으로 1000만 명 이상이 인터넷전화에 가입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KT와 LG데이콤으로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결합상품으로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KT는 지난달 인터넷전화 50만 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하면서 업계 2위를 차지하는 등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671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 할 때 가입자 유치에 소극적이지 않느냐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는 KT가 독점 형식의 유선전화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으면서, 인터넷 전화를 신규 유치하려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KT로서는 유선전화 시장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려는 인터넷전화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명맥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계 1위를 달리는 LG데이콤의 ‘myLG070’은 지난달 기준 140만 고객을 확보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27일에는 KB국민은행과 함께 금융서비스를 내놓는 등 관련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추진 중이다.

LG데이콤은 소극적인 KT와는 달리 계열사인 LG파워콤과 결합상품을 통해 인터넷전화 정착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전화(VoIP Voice of IP)는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음성 및 화상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바탕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외에서 기존 집 전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이 도입되고 와이브로나 LTE의 무선 IP 망이 보급될 경우 유무선 시장에서 인터넷전화가 주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화 이용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아직까지는 도입기나 시장 성장기인 셈이다.

이러한 분석은 경쟁사간 치열한 유치 경쟁도 한몫 하고 있다. 과열경쟁으로 인해 ‘끼워팔기’나 저조한 부가서비스 이용률 등이 말목을 잡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미래전략연구팀 박종현 선임연구원이 조사한 ‘국내 유선 VoIP 이용특성과 수용 영향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자간 치열한 요금경쟁에 따라 인터넷전화의 다른 편익이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요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반면, 품질에 대한 불만족 역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요 불만요인으로는 ‘070’번호를 사용하는데 따른 거부감이다. 업계에서 070 번호를 일종의 브랜드로 육성하는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부담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를 통해 IP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자의 편익을 강화해 요금외 다른 요인으로 어필하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업계에서 현재와 같이 가입자 유치에만 공을 들인다면 인터넷전화의 방향성을 잃게 되면서 소비자의 선택에 외면당할 수 있는 우려도 높다.

박종현 선임연구원은 “인터넷전화 서비스에서 품질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기존 경쟁이 요금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품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을 통해 소비자 만족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장 확대와 이용자 유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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