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 BTS RM…“K수식어 안 지겹나” 외신 질문에

▲방탄소년단(BTS) 멤버 RM(본명 김남준)(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K-’ 수식어가 지겹지 않나”라는 질문에 “‘K-’ 표시는 프리미엄 라벨”이라며 ‘현답’을 내놓았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RM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는 K팝의 성공과 한국의 역사, RM의 예술품 수집 등에 관한 질답으로 채워졌다.

기자는 RM에 다양한 장르의 곡을 담은 RM의 앨범과 관련해 ‘K-’ 수식어가 지겹지 않냐고 질문했다. 이에 RM은 “스포티파이(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우리를 모두 K팝이라고 부르는 것이 지겨울 수도 있지만, 그건 프리미엄 라벨”이라며 “우리 조상들이 싸워 쟁취하고자 했던 품질보증서와 같다”고 답했다.

RM은 “K팝의 눈부신 성공이 아티스트를 비인간화한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는 “개인을 위한 시간은 많지 않지만, 그것이 K팝을 빛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요소가 K팝을) 부분적으로 특별한 산업으로 만든다”며 “계약서나 보수, 교육 등의 측면에서 상황에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분적으로 (그런 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저희 회사는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M은 기자가 “젊음에 대한 숭배나 완벽주의, K팝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인가”라고 묻자 “서양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해지고, 둘로 나누어진 나라”라며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IMF와 UN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어떻게 가능했겠나”라며 “사람들이 자신을 향상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RM은 K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도 이러한 요소가 작용한다고 말했다.

RM는 이어 “당신은 수 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만들어 온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나라에 살면서 ‘스스로 너무 부담을 많이 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며 “그건 K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 중 일부다. 물론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RM은 입대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제 1년 반 동안 군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는 모든 남자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제대 후 저는 다른 인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더 좋고 현명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