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국내 LPG 시장 진출 시동거나

입력 2009-04-23 17:07 수정 2009-04-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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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에 4만톤 규모 탱크 건설중...LPG업계 내수시장 질서 흐를가 걱정

삼성그룹 계열 종합화학회사인 삼성토탈이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유통(내수)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LPG탱크 시설이 완공되는 내년 7월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토탈은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대체 연료로 LPG를 사용키로 결정하면서 가격변동에 따라 나프타의 사용 비중이 높아질 경우 재고소진을 위해 남는 LPG물량을 국내 유통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에서 자가소비용으로 LPG를 직수입하기 위해 직접 LPG 설비 투자에 나섰다.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총 6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부터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 4만t 규모의 LPG 탱크를 건설중이다.

이와 관련 삼성토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나프타분해공장(NCC)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료다변화 전략의 하나로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LPG 사용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토탈이 자가소비용으로 직접 LPG를 수입하더라도 일정 물량이 LPG 유통(내수)시장에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격 하락으로 나프타 사용비중이 높아진 동절기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것. 다만 주목적이 자가소비인 만큼 LPG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LPG업계 관계자는 "원가절감을 위해 원료다변화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LPG가격이 비싸면 나프타의 비중을 높여 LPG 재고가 쌓일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재고 소진을 위해 LPG를 인근 유통시장에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토탈은 LPG 가격이 저렴해지는 여름철에는 LPG의 사용비율을 40%로 높이고, 연간으로는 20%대를 유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삼성토탈측은 "현재로는 자가소비용으로 LPG를 직접수입할 계획"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인근 유통시장에 LPG가 유입될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가격이 하락되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이는 언제든지 LPG 수급과 재고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 유통시장에 LPG를 일정량 공급할 수 있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도적으로도 삼성토탈의 시장진입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액화석유가스사업법에 따라 LPG 수출입등록을 받고 법에서 규정한 저장시설과 비축의무를 이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도 삼성토탈의 LPG 유통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경부 관계자는 "나프타와 LPG의 가격변동에 따라 원료를 가변적으로 쓰는 시스템인 만큼 재고 조절을 위해 LPG 유통시장에 (삼성토탈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경우 시장에서의 업체간 경쟁체제가 강화돼 가격 인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LPG 사업자를 확대하기 위한 정부정책과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LPG업계에서는 삼성토탈의 LPG 유통(내수)시장 진출이 자칫 시장질서를 흐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재고 조절을 위해 나오는 물량인 만큼 적정가격 보다 낮게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시장의 출혈경쟁만을 불러 일으켜 자칫 시장질서가 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정 지역에만 LPG공급이 이어져 지역간 가격 불균등, 유통구조 왜곡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토탈에 이어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도 대산석유화학단지에 6만t 규모의 LPG저장설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양 사는 직접 수입보다는 LPG수입업체인 E1을 통해 LPG를 공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1은 GS건설에 예비설계를 의뢰했으며, 이달말까지 설계가 완성되면 내달 초 사업 타당성 조사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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