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차려진 반찬 바라만 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입력 2023-03-10 05:00 수정 2023-03-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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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고서 제출 시즌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할 시간이다. 역대급 실적으로 떠들썩했던 2021년과 달리 지난해는 직전 매출대비 절반도 보장하기 어렵다. 거래소들은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거래가 줄어 배를 곯고 있다. 시장은 커지는데 거래소가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현물 거래뿐이다. 맨밥만 먹는 거래소들에게 반찬이 필요하다.

업계 탑3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각각 1조569억 원, 2737억 원, 309억 원으로 전기 매출인 2조8067억 원, 7537억 원, 1735억 원 반토막 혹은 반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물 거래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횡보장은 투자자에게 지루한 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도 영향이 있겠지만, 해외 거래소에 비해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이 적어 돈 나올 구멍도 부족하다.

사업 다양화를 위한 가상자산 관련 입법은 지지부진이다. 돈에는 국경이 없다. 시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 준비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주도권을 뺏긴 지 오래다. ICO금지, 외국인 거래 제한, 법인 거래 제한, 파생상품 거래 금지 등 허용은 없고 금지와 제한만 있다. 재단과 글로벌 투자자는 해외로 빠져나갔다. 국내 법인은 해외 법인으로 우회 투자를 하고 투자자도 새로운 코인을 찾아 새어나갔다. 시장에 차려진 음식은 많은데 국내 거래소는 바라만 보고 있다. 투자자와 사업자는 돈 찾아 해외로 떠나기 마련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수익 부족으로 도태되는 거래소가 발생하면 독과점 체제가 공고해진다. 수수료 인상, 상장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사업으로 거래소 간 색채가 강화되면 경쟁 체제도 자연스레 구축된다. 투자자들은 입맛에 맞게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거래소들의 각성도 필요하다. 이른바 스캠코인도 잘 골라내야 한다. 거래소 상장 직후 투매로 가격이 폭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새로운 상품을 위한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특성은 살려야겠지만, 금융시장만큼의 투자자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입법 속도도 문제지만, 신뢰도를 쌓고 사업 기회를 얻는 것은 거래소 몫이다. 못 미더운 거래소는 앞으로도 굶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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