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손에 안잡히는 경기회복

입력 2009-04-22 08:16 수정 2009-04-2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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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시장이 미국과 유럽증시의 급락 소식에도 불구 강보합 마감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0일)는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로 주요지수가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신용카드 등 대출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데다 골드만삭스가 씨티그룹의 신용손실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융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BoA는 24.3%나 폭락하며 금융주 하락을 주도했고, 경기선행지수의 9개월 연속 하락과 함께 신용카드 부실문제가 경기침체 심화 우려로 연결되면서 유가는 9%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발 삭풍에 130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고 외국인의 선물매도 규모가 줄어들면서 낙폭을 축소하다 장 막판 턱걸이 반등에 성공, 전일대비 0.42p(0.03%) 오른 1336.81p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기관 매물을 받아내며 개인과 함께 증시를 지탱해온 외국인이 4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 76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은 1532억원 매도우위로 1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235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견인에 크게 공헌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530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467억원)를 중심으로 60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는 장중 한때 1만계약에 육박하기도 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2.39%)를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85%), 항셍지수(-2.95%) 등이 동반 하락한 반면, 가권지수(1.73%)가 LCD주를 중심으로 강세 마감했고 싱가포르지수(0.66%)도 소폭 상승했다.

금융株 위축, 자전거·로봇株 초강세

외국인 투자가들이 현물 순매도로 돌아선 상태에서 외국인의 급격한 선물 매도규모 축소와 함께 프로그램 수급 개선에 따라 증시가 가까스로 반등한 터라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혼조세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전력(0.96%)과 현대중공업(0.47%), SK텔레콤(0.27%), LG디스플레이(0.94%), KT(0.27%) 등이 강보합 마감했고, 깜짝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0.95% 상승했다.

대형 IT주들이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삼성SDI는 1분기 실적 호전 기대로 8.77% 급등하며 6개월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0.17%)와 POSCO(-2.30%), 현대차(-2.12%)가 내렸고, 미국 금융주들의 폭락 여파로 신한지주(-2.68%)와 KB금융(-3.12%)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달성한 삼성테크윈(5.99%)과 삼성이미징(3.78%)의 강세 영향으로 의료정밀(5.52%)이 큰폭 올랐고, 비금속광물(2.04%), 유통(1.43%), 기계(0.68%), 운수장비(0.63%), 전기전자(0.3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금속(-1.64%)과 은행(-1.40%), 금융(-1.23%), 보험(-0.90%), 건설(-0.53%) 등은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1분기 신규 수주가 사실상 전무했던 조선주들이 한국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브라질 최대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심해유전개발 시추 및 생산저장설비 투자계획 발표에 힘입어 수주기대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STX조선이 쌍끌이 매수를 등에 업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삼성중공업(3.41%)과 현대미포조선(3.21%), 대우조선해양(1.47%), 한진중공업(3.04%) 등의 조선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외국인(+96억원)과 기관(+51억원)이 동반 '사자'에 나선 코스닥시장은 1.07% 오르며 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태웅이 역시 1분기 실적 기대로 6.32% 급등한 것을 비롯해 엘앤에프(8.89%), 서울반도체(3.21%), 메가스터디(1.47%), 소디프신소재(1.57%), CJ홈쇼핑(1.88%), 성광벤드(3.87%)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자전가산업 육성 기대로 참좋은레져와 삼천리자전거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엠코리아, 다사로봇, 유진로봇, 다스텍, 에이디칩스, 이니텍 등의 로봇관련주와 제이엠아이, 제이씨현, 유니텍전자 등의 윈도7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종목장세도 활발히 진행됐다.

손에 안잡히는 경기회복..美 경기선행지수 9개월째 하락

OECD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에 이어 3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9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가량 경기를 선행한다고 보면, 경기침체가 적어도 올해 3/4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3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저버린 것으로 전월(0.2%)보다도 악화된 수치이다.

구성지표 중에는 건설허가와 주가, 벤더(Vender) 실적과 제조업 주당 평균 근로시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과 민간 자본재 수주 등 6개가 하락했다. 주택, 고용 등 경기와 관련된 주요 항목들이 하락한 셈이다.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공감대 형성에 이어 최근에는 일부 주택지표, 소비지표 등을 통해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머리를 들었지만,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경기침체국면 자체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경기선행지수는 암시하고 있다.

BoA 대출자산의 부실규모가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확대된 것은 개인 소득감소 및 소비 위축, 즉 개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침체가 아직도 진행형임을 의미한다.

국내증시에서 LG전자의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발표는 장 후반 시장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며 주변 아시아증시들과 구분되는 강세를 연출해냈다.

그러나 정작 LG전자 부사장(CFO)은 1분기 깜짝실적은 원화약세에 따른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며 세계 경제회복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아울러 "경기침체가 짧으면 1년 만에 끝나겠지만, 앞으로 2년 정도 더 갈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 부사장은 1분기 실적에 대해 "환율효과로 1분기 원화기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 정도 증가했으나, 해외 매출은 달러기준으로 약 20%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경제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국제유가는 경기침체가 이슈화되면서 소비위축 우려로 지난달 2일 이후 최대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45달러(8.8%) 떨어진 45.88달러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의 최근 랠리에도 불구 수렴 횡보세를 지속하다 장대음봉을 기록하며 5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경기 컨센서스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S&P500지수는 경기선(120일선)을 장대음봉으로 이탈했다. 아직 20일선을 지켜내고 있는만큼 상승추세는 유효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수급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증시가 환호했던 오바마 정부의 각종 금융안정책과 경기부양책이 정책효과를 발휘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증시의 상승에도 속도조절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기대했던 미국 금융주들의 잇단 어닝서프라이즈는 회계처리에 대한 의구심과 경기침체 우려로 그 효과가 반감되기 시작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나스닥선물의 상승을 선반영하며 주요 아시아증시들에 비해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밤 뉴욕증시가 의미있는 수준의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부담을 안게될 소지도 있다.

경기침체가 새로운 악재는 아니다. 하지만 증시가 단기간 많이 올랐고 잠시 잊혀졌던 리세션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만큼 전술적 후퇴를 검토할 필요는 있다.

장기 관점에서 우량주 비중확대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단기적으로는 현금비중을 일정수준 유지하면서 2분기 이후 업황 개선주, 실적모멘텀 보유주, 수급이 양호한 정책수혜주를 중심으로 선별 접근하는 등의 보수적 자금운용이 유리해 보인다.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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