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수만이 왜, 하이브가 왜?

입력 2023-02-21 12:32 수정 2023-02-21 14: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순진한 걸까, 영악한 걸까.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드는 단상이다. 수년 전부터 시작된 SM 매각을 꾸준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해당 내용을 보도한 기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기사를 쓰는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하이브의 SM 보통주 공개매수설명서다. 이날 하이브는 일반 주주들로부터 주당 12만 원에 SM 주식을 사들인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주식 352만3420주(발행주식 총수의 14.8%)를 매수하는 가격과 같다. 하지만 하이브가 일반 주주와 최대 주주인 이 전 총괄의 SM 주식을 같은 가격에 사들였다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제로’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배경 설명을 해보자면 SM 인수전 시작은 2021년이다. 이때 후보로 거론된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CJ ENM, 하이브다. 방식은 이 전 총괄의 지분 전부 또는 일부를 떠안는 식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SM 인수 마무리되지 않을 정도로 2년간 매각 과정은 지지부진했다. 이 전 총괄이 지분 매각을 대가로 인수자가 용인할 수 없을 정도의 조건을 내걸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렇게 속도가 나지 않았던 매각은 이달 들어서야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전 총괄이 지분 14.8%를 하이브에 넘기기로 하면서다. 2년 동안 매각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이 전 총괄이 이제와 하이브에 주식을 판다고 한다. 그것도 일반 주주와 같은 가격이다. 일련의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의문이 든다. “이수만이 왜?”.

힌트는 공시에 숨어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이 전 총괄이 가진 SM의 계열사 드림메이커와 SM브랜드마케팅 지분을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SM만 인수해도 자회사는 따라오는데, 이 전 총괄이 개인적으로 가진 자회사의 지분도 사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하이브의 답변은 뻔하다.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이 전 총괄이 가진 지분도 사겠다고 해명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하이브가 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주말 내내 ‘장맛비’ 쏟아진다…“습도 더해져 찜통더위”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391,000
    • +2.54%
    • 이더리움
    • 4,352,000
    • +3.01%
    • 비트코인 캐시
    • 484,800
    • +5.32%
    • 리플
    • 636
    • +5.47%
    • 솔라나
    • 203,500
    • +6.43%
    • 에이다
    • 526
    • +6.26%
    • 이오스
    • 742
    • +9.12%
    • 트론
    • 185
    • +2.21%
    • 스텔라루멘
    • 129
    • +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3,150
    • +6.64%
    • 체인링크
    • 18,720
    • +7.34%
    • 샌드박스
    • 431
    • +8.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