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위버스-디어유 통합 시너지 기대”
“카카오엔터, 소속 연예인 디어유 서비스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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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손자회사 디어유 내부 직원들의 분위기다. 코스닥 기업 디어유가 SM의 경영권 분쟁에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어유는 올해 들어 주가가 63.19% 상승했다. 연초 2만8000원에서 13일 종가 4만7000원으로 1만82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SM(51.24%)의 주가 상승률을 웃돈다. 하이브가 인수전에 참전하겠다고 밝힌 10일에는 장중 고가 5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디어유는 SM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달 들어서도 11.37% 주가가 상승했다.
디어유의 내부 분위기는 SM과 대조적이다. 직장인 대상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SM 직원들이 ‘하이브-이수만’ 대신 ‘현 경영진-카카오’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85%에 달했다.
반면, 디어유 직원들은 어느 쪽이든 이번 경영권 분쟁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흥미롭게 지켜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디어유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2.07%(47만9732주)다. 디어유의 최대주주는 SM엔터의 100% 자회사인 에스엠스튜디오(지분 31.98%)다. 2대주주는 JYP엔터테인먼트다.
디어유의 한 직원은 “(SM이) 하이브에 갈 경우 하이브의 위버스가 디어유를 통해 우회상장할 가능성이 있어 (디어유) 주가가 오르고, 카카오로 갈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디어유 서비스에 입점해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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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의 전망도 비슷하다. 신한투자증권은 SM이 누구에게 가더라도 디어유의 명확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봤다.
카카오엔터가 SM의 주인이 된다면, 디어유는 카카오엔터 소속 한국 유명 배우·가수들의 버블(bubble) 입점이 예상된다. 디어유 버블은 스타와 1:1 메시지로 소통하는 월구독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서비스로 디어유의 주요 사업이다. 이에 다른 신규 유료구독자 확보, 카카오의 막강한 플랫폼 수혜가 기대된다.
하이브가 SM의 주인이 되면 위버스와 디어유의 통합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다. K팝 지식재산권(IP)의 90%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서 온라인 공연, 앨범·굿즈 구매 등 팬덤 소비와 메신저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 글로벌 넘버원 팬덤 플랫폼으로 도약하게 되면서 해외 아티스트 영입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M이 어느 사업자에 어떤 가격으로 매각되느냐에 따라 SM의 주가와 그 대상의 주가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디어유가 가장 큰 수혜임은 확실해 보인다”며 “기대되는 사업 시너지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