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철강업계, 위기속 기회를 불 지피자

입력 2009-04-20 09:02 수정 2009-04-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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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 철강업계, 일시적 감산불구 핵심소재 공급은 기회

지난 10일 발표한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373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2740억원 대비 70.7% 감소했다.

순이익은 32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5%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6조4710억원으로 6.7%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부진에 대해 포스코는 "전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가전 등 수요산업 약세가 철강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철강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포스코도 4개월 연속 감산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1분기 조강생산 및 판매량이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철강시장은 경제 위기의 여파로 대부분의 철강사들이 대규모 감산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내 철강시장 역시 수요산업의 침체로 인한 철강수요의 대폭 감소와 경쟁사와 중국 철강사들의 연이은 설비 신·증설로 인해 치열한 생존 경쟁체제로 진입했다.

하지만, 이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산업의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철강업체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믿으며 체력을 비축중이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 역시 지난달 31일 창립 41주년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현재 세기적 패러다임 변화는 숏트랙 경주의 코너를 도는 것과 같다"며 "지금은 속도를 줄이고, 자세를 낮추며, 순간 스퍼트를 위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 비상경영 통한 위기 극복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포스코는 위기 극복을 위한 '10대 전략과제'와 이를 구체화시킨 '100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포스코가 내놓은 10대 전략과제는 ▲비상경영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 ▲고객지향형 마케팅 체제 구축 ▲원료자급도/구매경쟁력 제고 ▲글로벌 성장 가속화 ▲시너지 창출 그룹사업 구축 ▲글로벌 경영을 위한 조직역량 강화/인재육성 ▲혁신기술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녹색 신성장 동력 확충 및 녹색경영 강화 ▲상생협력 및 나눔 경영 강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글로벌 포스코웨이 정착 등이다.

특히 포스코가 10대 전략 가운데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될 전략은 비상경영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이다. 현재로서는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

이에 따라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위기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기존의 비상경영대책반을 한층 강화해 장기적 불황에 대비한 전사적 방안을 수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 극복→도전→도약의 로드맵을 설정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미래의 성장사업 개척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올인'

현대제철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소 건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에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5년간 5조84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에만 2조원을 투자해 고로 1기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4월 현재 일관제철소 종합공정률은 66%에 이르고 있으며 고로 1기 기준 공정률은 85%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1년 고로 2기가 모두 가동될 경우 조강생산량은 연산 1100만톤 수준에서 연산 1900만톤 수준으

로 늘어난다.

또한 현대제철은 고로 2기 가동 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오는 2015년 연산 4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오는 2015년 고로 3기 체제를 갖추게 될 경우 현대제철의 연산 조강생산량은 2300만톤 수준으로 늘어나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종합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봉형강류 중심의 사업구조를 판재류 중심으로 전환하고 열연강판 및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생산 비중을 높여 나가 고수익 구조를 더욱 강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 당진 후판공장 건설...연산 150만톤 생산능력

동국제강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지키고, 개척해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위기를 계기로 동국제강만의 철강분야에서 독창적인 가치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그 토대는 노사 화합을 통해 일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당진, 인천, 포항 등 동국제강의 사업장마다 대규모 투자가 멈출 줄 모른다.

가장 대표적인 현장은 당진의 연산 150만톤 생산능력의 후판 건설 공장.

총 9500억원이 투입돼 올해 11월 완공 예정인 이곳은 동국제강의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낼 곳이다.

현재 당진 공장은 7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당진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 대비 57%의 능력이 증강되며 매출만 1조원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 공장은 TMCP강(정밀온라인가속열처리후판)이나 열처리 후판 제품 등과 같은 차세대 조선용 후판을 만들 예정이며, 이를 통해 중국 등의 후발 주자와의 차별화를 꾀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해외에서도 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쇳물을 가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곳이 브라질.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국내 철강사 최초로 이곳에 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고급 쇳물을 만들고 국내에서 조선용 후판을 만들어 '글로벌 일관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

이다.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장...열연강판 자체 조달

동부제철은 지난 2007년 11월 충남 당진 아산만 공장에서 전기로 제철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주력 제품인 냉연강판의 주원료인 열연강판을 자체적으로 조달함으로써 원가와 납기는 물론 품질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열연강판을 생산하게 되는 동부의 제철공장은 기존 아산만공장 내 부지에 건설됨으로써 통상 수조원이 투입되는 제철소 건설비용을 줄여 시작 단계부터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동부제철이 이번 도입하는 '전기로 판재 기술'은 미국 뉴코어(Nucor)사가 상용화에 성공한 철강분야의 대표적인 신기술로 고급 자동차강판용 소재로도 채택되는 등 높은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기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기존 고로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번 동부제철이 설치하는 전기로는 콘스틸(consteel)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분진과 소음의 발생이 적어 친환경적이며, 철스크랩의 예열이 가능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장점도 갖추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핫스탬핑' 공법 도입...차량 경량화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 차체의 주요소재 제작에 '핫스탬핑(Hot-Stamping)'공법을 도입해 차량경량화와 안전도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핫스탬핑 공법'은 말 그대로 뜨거운 상태의 철강소재를 도장[印]을 찍듯 프레스로 성형한 뒤 냉각시키는 공법으로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원소재는 가공 전에 비해 3~5배 가량 높은 강도를 지니게 된다.

'핫스탬핑 공법'은 일정한 크기로 절단된 냉연강판이 가열로를 지나며 930°C~950°C의 고온상태로 가열되면, 이를 금형으로 이동시켜 프레스한 뒤 금형 안에서 급랭시키는 순서의 공정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현대하이스코는 이 같은 공정을 통해 초고강도의 자동차소재를 만들 수 있어 해외 자동차사와 철강사의 합작개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르셀로·티센크룹·NSC(신일철) 등 세계 유수의 철강사에서 핫스탬핑 공법의 제품개발에 성공해 볼보·BMW·폭스바겐 등의 자동차에 제품을 적용하고 있으며, 토요타의 경우 일부제품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다.

점차 강화되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충돌안전 관련법규로 인해, 유럽 자동차시장에서의 핫스탬핑 제품 수요량은 2002년 20만톤에서 지난해 50만톤으로 늘어나 5년간 두 배 이상의 증가를 보였다.

미국 및 일본에서도 점차 적용 차종이 확대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더욱 급격한 수요량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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