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증권사 자금조달…신용 우려 해소 ‘신호탄’

입력 2023-02-08 07:39 수정 2023-02-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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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회사채(무보증 3년) AA-, CP(91일) 금리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회사채(무보증 3년) AA-, CP(91일) 금리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가 쏘아 올린 자금시장 경색이 점차 풀리는 분위기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업어음(CP),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B) 등 우회책을 택했던 증권사들은 최근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증권사의 신용 우려가 완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AA-)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150억 원의 주문이 몰렸다.

지난 2일 키움증권이 1500억 원 규모의 2년물 무보증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7150억 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지난달 31일 KB증권은 2년물 1500억 원, 3년물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2000억 원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9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1500억 원을 조달한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마저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실패하면서 일각에서는 ‘연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통상 연초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집행 등이 이뤄지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무색하게도 회사채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CP나 ELB 등을 발행하며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썼던 증권사의 자금 조달 환경에도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초 5.54%까지 급등했던 CP금리(91일물)는 전일 기준 4.28%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급증하던 ELB 발행 규모도 정상화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B 발행액은 1조2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90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ELB 발행액(21조7773억 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30%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증권사의 신용 하락 우려가 잦아들지 관심이 모인다. 금리 인상,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어서다.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잔고 등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사의 산업 환경과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위원은 “높은 금리 수준과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권업 전 사업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대부분 단기 조달로 이뤄지는 증권사들의 CP 금리가 안정된 점에서 유동성 공포는 한 풀 꺾인 듯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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