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건설사들은 지방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아파트의 분양가를 대폭 인하해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수도권 유망 택지에서 분양 예정인 건설사들도 주변 아파트 분양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대우건설의 '효창파크 푸르지오'는 일반분양 133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972명이 청약, 평균 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 성공은 개발호재가 많은 용산이라는 입지조건과 함께 3.3㎡당 1600만~20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용산 한강로1가 대우월드마크용산의 3.3㎡당 매매가격은 2700만원선이며 용산파크자이의 3.3㎡당 매매가격 역시 2800만원 선이다.
계룡건설이 대전 유성구 학하지구에서 같은 달 분양한 '대전 학하 리슈빌 학의뜰'도 292가구 모집에 853명이 접수해 평균 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단지가 대전의 고급 주거단지로 평가받는 유성구에 위치한데다 지난 2007년 말 3.3㎡당 1000만원대에 공급된 인근 덕명지구보다 분양가가 100만원가량 저렴해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청라지구의 아파트들도 분양가 인하를 모색하고 있다.
애초 청라지구는 지난 2월 분양했던 인천도시공사의 웰카운티가 분양했던 3.3㎡당 1171만원과 비슷하게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6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한라건설은 1085만원에, 한화건설과 한일건설은 1000만~1100만원으로 책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5월 말경에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서는 우미건설 등도 같은 택지지구에서 지난해 분양한 가격보다 낮은 분양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우미건설 등 김포한강신도시 참여 건설사들은 이번에 분양하는 아파트 공급가를 지난해 분양한 우남퍼스트빌 수준에 맞추거나 더 낮은 가격인 1050만~1070만원대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기의 미분양아파트 발생은 금융비용 손실과 기업 이미지 실추 등 건설사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며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인하하는 것은 비싸게 분양가를 책정하는것보다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