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들의 대박 꿈 '스톡옵션'

입력 2009-04-20 10:43 수정 2009-04-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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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부여 시세차익 90억원...하락장에서는 독이 될수도

#전문

최근 금융위기 여파속에서 일부 은행의 스톡옵션 강행이 문제시 되고 있다. 아울러 올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일부 회사직원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박을 맞은 경우도 눈에 뛰고 있다. 이처럼 스톡옵션이란 제도가 다시금 우리 주변에서 회자되고 있는 데서 일반 직장인들에게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본문

일반적으로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주식매입선택권 및 주식매수선택권이라고 한다.

벤처비즈니스 등 새로 창업한 기업에서 자금 부족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널리 알려졌다.

이 제도는 자사의 주식을 일정 한도 내에서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경영 상태가 양호해져 주가가 상승하면 자사 주식을 소유한 임직원은 자신의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상당한 차익금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전망이 밝은 기업일수록 스톡옵션의 매력은 높아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4월부터 개정 증권거래법이 시행되면서 이 제도가 도입된 뒤 미래산업, 두인전자, 웹인터내셔날 등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1999년 3월에 개최된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주주총회에서는 대기업을 비롯한 193개 기업이 이를 정관에 반영시킬 정도에 이르렀다.

◆스톡옵션 대박의 '꿈'

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이나 국내 대기업들의 임원들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대박을 맞았다는 말을 자주 듣고는 한다. 최근에는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임직원들이 2년 전에 받은 스톡옵션으로 '대박'이 났다. 스톡옵션을 행사가보다 현재 주가가 두배 이상 폭등했기 때문이다.

2년전에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1주당 6만77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13만원대를 웃돌고 있어 시세차익만도 무려 총 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메디포스트의 등기임원의 경우 지난 3월 23일자로 행사가격 9601원에 2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그날 종가인 1만6700원을 감안할 때 2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또 변보경 코오롱아이넷 사장(사진)이 대규모 스톡옵션을 행사해 2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겼으며 인공위성시스템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임직원들이 22만60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박을 맞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스톡옵션 행사건수가 크게 줄긴 했어도 여기저기서 최근 주가 급등세를 틈타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큰 이익을 챙겨가고 있는 것이다.

◆스톡옵션의 '허와 실'

그러나 이같은 스톡옵션은 그 허와 실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처럼 주가 급등기에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지만 큰 없는 하락추세에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일단 스톡옵션은 보너스를 주식으로 지급함에 따라 회사의 현금지급 부담 축소와 더불어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중소 기업들의 경우 고급인력에 대한 원할한 조달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가 성장했을 경우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막대한 차익을 거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는 일반 주주 입장에서 볼 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스톡옵션을 통해 임직원에 대한 배당이 이뤄짐으로써 일반 주주에 대한 배당금이 그만큼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또 창업자나 임원들의 지분 확보가 일반 주주에 비해 유리해 임원들의 독단적으로 회사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점이다.

특히 의무적 근무기간 산정과 옵션 행사기간의 제한에 따라 퇴직 및 해직, 회사의 청산 등으로 인한 이직시 스톡옵션의 의미를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회사의 주당 순이익은 상장 시점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식이 공개된 이후에는 대부분 조정기를 거치며 주가는 약세를 보이게 된다.

이 시기에 이직을 결심한 직원은 옵션을 행사하더라도 높은 소득을 얻기 힘들며 최득 가격보다 시세가 낮은 상태로 지속될 경우 더 좋은 이직의 기회도 놓치게 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외부 요인에 많이 좌우돼 예측성이 곤란하며 회사의 성장과 주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태반이다. 이 때문에 스톡옵션이 무조건 샐러리맨들의 최고의 대안이 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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