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https://img.etoday.co.kr/pto_db/2023/01/600/20230116173903_1842173_1200_592.jpg)
연초 주요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자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다만 상장 철회 행진 속에도 오아시스가 상장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공모주 펀드 시장에도 훈풍이 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3조51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이 7조0357억 원에 달했던 1년 전보다 50.01%(약 3조5188억 원) 빠졌다. 1년 사이 펀드 설정액이 반 토막 난 셈이다.
최근 한 달간만 해도 공모주 펀드의 설정액은 5.78% 감소했다. 지난달 16일 3조7653억 원이었던 설정액에서 2000억 원 넘게 유출됐다.
공모주 펀드의 자금 유출세는 지난해부터 조짐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진행된 지난해 1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서재 등 다수의 기업이 상장을 취소하며 공모주 펀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IPO를 추진하다 철회 공시를 낸 기업은 13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주식시장이 각종 외적인 변수에 의해 부진했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추진 기업들이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 공모 철회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oday.co.kr/pto_db/2023/01/600/20230116143519_1842046_1200_675.jpg)
1년 사이 가장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펀드는 ‘다올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으로 1690억 원 넘게 유출되기도 했다. 그 뒤를 이은 △다올KTB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851억 원) △웰컴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제3호(838억 원) △웰컴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제2호(781억 원) 등도 유출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던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연초부터 불투명해지면서 공모주 펀드는 더욱 시들해진 상황이다. 새해 초 현대삼호중공업에 이어 새벽배송업체 컬리가 4일 상장을 철회하면서 공모시장 분위기가 저조해진 탓이다.
다만 신선식품 물류 기업 오아시스가 1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점이 IPO 시장의 흥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아시스가 설립 이후 줄곧 흑자 경영을 유지 중인 점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IPO 시장이 일부 회복되면서 공모주 펀드에도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부진 등으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오아시스는 안정적인 사업성이 뒷받침되다 보니 상장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