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北 무인기, 솥뚜껑=새떼·풍선…웃픈거리 된 국방부

입력 2022-12-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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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연합뉴스)

군 당국이 인천 강화군에 출현한 새 떼를 북한 무인기로 판단하는 어이없는 실수 후에도 날아오른 풍선을 보고 전투기가 출격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무인기 침범에 놀란 군이 새 떼나 풍선을 보고 무인기로 착각한 것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을 떠오르게 한다.

28일 YTN에 따르면 새벽 0시 40분께부터 1시까지 서울 북부와 인천, 경기 고양, 김포시 등에서 전투기 굉음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경찰에 잇달아 접수됐다.

군은 경기 북부 일대에서 미상 항적이 탐지돼 F-15K 전투기 2대가 출동했지만, 특이 사항이 없어 상황이 종료됐다. 조종사가 파악한 내용 등을 종합하면 해당 항적을 풍선으로 추정했다. 대북 전단용 풍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 오후 1시께도 강화군 일대에서 미상 항적이 포착되면서, 군은 북한의 무인기로 판단하고 오후 4시까지 F-15K와 KF-16 전투기, KA-1 전술통제기, 아파치와 코브라 등 육군의 공격헬기 등 공중 전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조종사가 현장에서 맨눈으로 새 떼인 것을 확인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군은 레이더에 풍선이나 새 떼가 탐지되는 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라며 최근 북한 무인기 사태로 국민 불안이 커진 만큼 즉각 전투기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군의 대응에 “새 떼에 풍선 가지고 이 난리를 친 건가” “국민이 슬플까 봐 수시로 웃겨주는 대한민국 군대”라고 비판했다.

군의 과도한 대응은 북한 무인기가 우리 상공을 활보하는 중에도 격추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군 대응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한 이튿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안보 상황 점검 회의가 열렸다.

김 실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회의 도중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중간보고를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취지로 이 장관을 향해 격노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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