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와 환율 상승 등 각종 악재로 움츠렸던 항공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알짜노선인 일본 노선 수요 회복은 물론, 치솟던 환율도 하락하고, 내년 초에는 중국 노선도 정상화될 것으로 항공업계는 기대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방역 규제 완화로 한국과 일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제 항공 여객 수는 308만1331명으로 국내 항공 여객 수 285만3577명보다 22만7754명 많았다.
이는 일본이 지난 10월부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개인 자유여행이 활발해진 영향이 컸다. 특히 한국에서 일본을 오간 여행객 수는 지난 10월 41만 명, 11월엔 82만 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도 한-일 항공편을 잇달아 재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월에 인천∼삿포로,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재개하는 등 일본 노선을 주 단위 왕복 88편으로 60%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사카와 후쿠오카, 나고야 노선을 증편하고 오키나와와 삿포로 노선을 차례로 재개해 일본 노선을 주 단위 왕복 66편으로 30% 늘렸다.
최근 들어 서서히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항공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업 특성상 비행기 리스료와 유류비를 달러로 지급하는데, 환율 떨어지면 환차손을 줄일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내린 달러당 1294.5원을 기록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14일 1442.5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다.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항공사들의 실적 향상 기대감도 나온다.
내년부터 중국 노선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소식도 항공업계의 희소식이다. 중국 정부가 해외 입국자 방역 조치도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른 중국노선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도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의 회담에서 "코로나19 기존 변이보다 덜 치명적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며 방역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코로나 이전 수익성이 높았던 노선이었고, 모든 항공사가 그러하듯 기대하고 있는 노선"이라며 "중국 당국이 규제를 빨리 완화하게 되면 노선 증편과 함께 향후 실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