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장쩌민 전 중국 주석, 96세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애 마무리

입력 2022-11-30 18: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상하이에서 백혈병으로 별세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으로 지탄
10년 이상 중국 경제 고공성장 이끈 공로 있어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2002년 10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있는 조지부시도서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칼리지스테이션(미국)/로이터연합뉴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2002년 10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있는 조지부시도서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칼리지스테이션(미국)/로이터연합뉴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96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무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장쩌민 전 주석이 상하이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이날 오후 12시 13분께 상하이에서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별세했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지탄을 받았지만, 10년 이상 중국 경제의 극적인 고공 성장을 이끈 지도자이기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장 전 주석은 톈안먼 사태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로 재직 중이었다가 덩샤오핑의 부름을 받고 베이징에 긴급 호출돼 공산당 총서기로 발탁됐다.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 시위대에 동조한 후 숙청된 자오쯔양을 대신해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일약 중국의 지도자로 떠오른 것이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장 전 주석이 당 총서기로 재임하는 동안 중국 경제는 3배 이상 성장했다. 그는 1993년 국가주석 직함도 추가했으며 주석 직은 2003년까지 유지했다.

‘상하이방’의 수장이기도 한 장 전 주석은 퇴임 후에도 오랜 기간 영향력을 유지했다. 시진핑 현 주석이 집권하게 된 배경에도 장쩌민의 지원이 있었다. 장 전 주석은 후임인 후진타오 전 주석이 자신의 후계로 리커창 총리를 밀자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파벌을 견제하고자 시 주석을 밀었다. 그러나 시진핑이 집권하고 나서 강력한 반부패 운동을 펼치면서 상하이방이 몰락하는 것을 쓸쓸히 지켜봐야 하기도 했다.

공과가 극단적으로 나뉘지만, 장 전 주석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지금의 중국으로 이끈 공로는 부인할 수 없다. 장 전 주석은 기업인들의 공산당 가입을 독려했으며 주룽지 총리와 함께 ‘철밥통’이던 복지 제도를 개선했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끌었으며 장쩌민 시대 제너럴모터스(GM)와 월마트 등 해외 기업의 중국 투자가 급증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 전 주석은 자신의 파트너인 주룽지 전 총리와 함께 시장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아가면서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장 전 주석은 톈안먼 사태 이외에도 파룬궁에 대한 비인권적인 탄압을 주도했다. 또 내륙 지역을 희생시키면서 자신의 기반인 상하이와 기타 중국 해안 도시의 경제 발전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도 나온다.

빅터 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여전히 장 전 주석의 정책은 수억 명 중국인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며 “그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주말 내내 ‘장맛비’ 쏟아진다…“습도 더해져 찜통더위”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307,000
    • +1.83%
    • 이더리움
    • 4,350,000
    • +2.09%
    • 비트코인 캐시
    • 483,700
    • +4.09%
    • 리플
    • 635
    • +4.44%
    • 솔라나
    • 202,100
    • +4.82%
    • 에이다
    • 528
    • +4.76%
    • 이오스
    • 742
    • +8.01%
    • 트론
    • 186
    • +2.76%
    • 스텔라루멘
    • 128
    • +5.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3,050
    • +5.15%
    • 체인링크
    • 18,590
    • +5.21%
    • 샌드박스
    • 433
    • +6.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