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낵표’ 예산안 오늘 발표...긴축으로 유턴

입력 2022-11-17 16: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책 기조 180도 전환
정부 지출 350억 파운드 줄이고 200억 파운드 세수 더 확보
G7 중 일본과 함께 마이너스 성장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도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런던 자택을 나서고 있다. 런던(영국)/로이터연합뉴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런던 자택을 나서고 있다. 런던(영국)/로이터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정부가 증세와 긴축을 골자로 한 예산안을 17일(현지시간) 발표한다. 리즈 트러스 전임 정권이 대규모 감세안으로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불명예 퇴진한 후 정책 기조를 180도 전환하는 것이다. 영국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낵표’ 예산안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증세와 지출 삭감을 통해 약 550억 파운드(약 88조 원)의 재정 부족분을 메우는 것을 골자로 한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지출은 350억 파운드가량 줄이고, 세율을 조정해 200억 파운드 규모의 세수를 더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헌트 장관은 긴축과 증세가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제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모두가 세금을 조금씩 더 부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은 두 달 만에 정부 예산 기조를 긴축으로 선회하게 된다. 9월 트러스 전 총리는 45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안을 내놨다. 감세로 경기를 부양한다는 이른바 ‘트러스노믹스’ 발표 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급기야 트러스 총리는 45일 만에 사임하면서 영국 역사상 최단기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트러스 후임으로 첫 비백인이자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가 된 수낵은 첫 연설에서 전임자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경제를 안정시키고 시장 신뢰를 되찾기 위한 예산안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수낵 정부는 예산안 발표를 한 차례 미루며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이미 긴축으로의 방향 선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르며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본과 함께 올 3분기 역성장한 두 국가 중 하나다. 영란은행(BOE)은 “영국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2024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의 긴축 행보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레이트 리세션(2007~09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직후인 2010년 영국 정부의 긴축 여파로 국내총생산(GDP)이 1%가량 감소했다. 이미 바닥까지 추락한 소비심리가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감소에 따른 공공 서비스 축소로 더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유니클로부터 K리그까지…온 세상이 '헬로키티' 천국? [솔드아웃]
  • "쯔양 대리인으로 유튜브 방송 출연!" 쯔양 사건 홍보한 법률대리인
  • 방탄소년단 진, 올림픽 성화 들고 루브르 박물관 지난다…첫 번째 봉송 주자
  • 갤럭시Z 플립6·폴드6, 사전판매 시작…온·오프 최저가는 어디?
  • 이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내년 1.7% 오른 1만30원 확정
  •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반감기 시기로 회귀…“매도 주체 채굴자”
  • 끊이지 않는 반발…축구지도자협회, 홍명보 선임한 정몽규에 사퇴 요구
  • 일본 ‘방위백서’…20년 연속 ‘독도는 일본 땅’ 기술
  • 오늘의 상승종목

  • 07.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500,000
    • +1.07%
    • 이더리움
    • 4,426,000
    • +0.57%
    • 비트코인 캐시
    • 519,500
    • +4.97%
    • 리플
    • 741
    • +13.82%
    • 솔라나
    • 196,000
    • +0.77%
    • 에이다
    • 597
    • +3.83%
    • 이오스
    • 757
    • +2.71%
    • 트론
    • 197
    • +2.07%
    • 스텔라루멘
    • 145
    • +13.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500
    • +1.65%
    • 체인링크
    • 18,200
    • +2.48%
    • 샌드박스
    • 442
    • +3.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