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옵션 만기 앞두고 점점 부담되는 수급

입력 2009-04-06 09:04 수정 2009-04-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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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상 한화증권 투자분석팀 파생애널리스트

프로그램 매매의 방향은 선물 가격의 방향이 결정을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선물이 현물 보다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가 움직인다.

당연히 선물 가격을 좌우하는 선물시장의 수급이 중요할 수 밖에 없고 주된 매매 세력이 외국인 투자자라는 점에서 이들의 매매향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외국인은 지난 3월 한 달간 3.3만 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5조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 쪽 한 방향으로만 계속 매매를 하다 보니까 선물이 현물에 비해 상승할 수 밖에 없었고 비싼 선물을 팔고 싼 현물을 사는 프로그램 매수가 계속 유입됐다.

결국 선물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현선물 시장 전체의 수급을 좋게 만든 셈이다.

3월 만기 때 외국인은 기존의 매도포지션 중에서 2.7만 계약 가량을 6월물 매도 포지션으로 갈아탔다. 따라서 만기 이후에 선물을 매수한 것은 기존의 매도포지션을 환매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의 남아있는 선물 매도 포지션은 대략 1.5만 계약 이내로 추정되며, 최근 지수가 3월 만기 때보다 더 상승한 상황이므로 외국인의 선물 환매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외국인 선물 매수세로 프로그램 매수가 좀 더 유입될 환경이 조성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상황이나 지금까지 환매한 물량보다 남아있는 환매 여력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지금까지 프로그램 매수로 유입된 규모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매수 차익잔고는 연초에 배당을 획득한 물량들이 출회되면서 한 차례 줄었고 3월 만기를 앞두고 선물 가격이 절대적으로 저평가 되면서 또 한 차례 줄어든 적이 있다.

최근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매수차익잔고가 8조원을 기록하는 등 프로그램 차익잔고는 전 고점을 넘어 연초 수준으로까지 증가했다. 연초 이후 프로그램 매도로 나왔던 물량을 거의 대부분 회복한 것이다.

프로그램 매수가 더 유입될 수는 있지만 여건이 대단히 좋아지지 않는 이상 대규모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평가가 현재까지 우세한 상황이다.

단기 차익거래 펀드의 매수차익 비중은 연초 수준으로 올라간 상태고 인덱스펀드의 현물 비중도 평균적인 고점 수준인 80%대에 근접했다.

연초보다 매도차익잔고가 많아 선물 가격이 더욱 고평가 된다면 추가적인 현물 매수세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을 멈추면서 선물 가격이 이론 선물 가격을 쉽게 넘어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최근 프로그램 매수는 매도 기회가 없이 매수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주 목요일(9일) 옵션만기를 이용한 차익실현 욕구가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여 수급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합성선물의 경우 최근 리버설 가격은 평균 0.45 ~ 0.50포인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장중 베이시스를 감안하면 컨버젼 하기에 그리 어려운 가격대가 아니다. 만기에 점점 다가갈수록 컨버젼 시도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합성선물 가격등락에 따라 물량 유출입이 많아질 수 있어 수급상 중요 체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4월은 3월만큼 증시 수급이 좋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로 수급이 가장 좋은 달이었다. 그 결과 증시의 상승률도 13% 이상 급등하면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3월 기관 순매수가 1.5조에 달했고 3월 한 달간 프로그램 매수로 유입된 규모가 3조원이 넘었다. 현선물 차익거래로 유입된 자금만 2.3조원에 달했다.

즉, 3월 기관 매수의 상당부분이 프로그램 매수에 도움을 받은 것이었다. 결국 3월은 수급이 좋아서 장이 좋았다고 판단되는 만큼 4월은 반대로 이로 인한 수급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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