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 어떡해" 남편에게 살해당한 아내…마지막까지 아이들 걱정

입력 2022-10-09 14:58 수정 2022-10-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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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실화탐사대' 캡처)
(출처=MBC '실화탐사대' 캡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남편에게 살해당한 아내는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걱정했다.

6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5월 전남 여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발생한 40대 여성의 사망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사건은 지난 5월 7일 오전 5시 25분경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해당 아파트에 살던 세 아이의 엄마 A씨였고 이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다름 아닌 A씨의 남편 B씨였다.

주말부부였던 두 사람은 겉으로 보이겐 여느 부부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A씨는 늘 남편의 의심과 폭력에 시달렸고 결국 남편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당시 B씨는 자신을 피해 차량으로 피신한 A씨를 쫓아가 벽돌로 창문을 깨고 A씨를 밖으로 끌어냈다. B씨는 도망가려는 A씨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렀고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사망했다.

병원으로 이송되면서도 A씨는 “저 죽어요? 아이들 어떡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A씨는 평소 이어진 폭행 등에도 아이들을 위해 참아왔지만,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도 흉기로 위협하고 아이들까지 폭행하려는 모습에 이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부싸움이 벌어지자 결국 가정폭력은 살해로 이어졌다.

방송 후 유가족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죽은 피해자의 억울함이 씻기지도 못한 채 자칫 묻혀버릴 수 있었던 사건”이라며 “유가족의 공론화 요청에 셀 수 없이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셔서 방송으로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현재 유가족은 세 자녀의 후견인 문제로 또 다른 재판을 진행 중이다. 처음 B씨의 부친은 먼저 아이들을 키워달라며 ‘우리 아들(B씨)과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현재는 말을 바꾸어 자신이 후견인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가정폭력으로 인한 살인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충남의 한 거리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아내는 사망하기 전 남편에 대해 수차례 가정폭력으로 신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지난 7일에는 부부싸움 중 아내를 폭행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놓고 등산 중 굴러 사망한 것이라고 허위 진술한 60대 남성이 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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