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임금 올려달라"...단체협상 난항 예고

입력 2009-03-26 14:46 수정 2009-03-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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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ㆍ삼성重 노조는 임금협상 회사측에 위임

국내 조선 '빅 3' 가운데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은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위임했지만,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임금인상 및 수당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重은 이미 지난 달 올해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위임키로 노동조합 내부에서 결정하고, 지난 2일 위임식을 가진 바 있다.

삼성重 노동자협의회도 지난 17일 현대重에 이어 올해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일임키로 하고, 경영진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양사 관계자는 "근로자측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회사에 임금협상안을 위임한 것"이라며 "아직 올해 임금동결여부나 인상 폭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비해 대우조선은 올해 단체교섭을 통해 기본급 10만548원 인상 등 임금인상과 근속수당 인상·가족수당 지급 등을 회사측에 요구키로 하고, 26일 오후 이를 회사측에 전달했다.

대우조선 최창식 노조위원장은 "교섭권을 회사측에 위임하는 것은 노조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며,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 가운데 1000억원을 대주주가 가져가고,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배당금을 통해 481억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소식지인 '새벽함성'을 통해 "현장에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어렵고 힘들게 일한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없다"며 일부 대주주에게 배당수익이 지급된 것에 대한 불만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가 강성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 매각과정에서도 노조가 큰 영향력을 발휘한 바 있어 이번 대우조선의 단체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 노조의 주장이 억지스럽거나 잘못된 것만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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