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관고동 병원 화재...마지막까지 환자 지키려다 숨진 간호사

입력 2022-08-05 17: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건물 내 병원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
▲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건물 내 병원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
경기도 이천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간호사 1명이 환자들의 대피를 끝까지 돕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4층 규모의 학산빌딩으로, 병원은 건물 꼭대기 층인 4층에 있었다.

해당 병원은 투석전문 병원으로, 불이 났을 당시 내부에는 환자 33명과 의료진 13명 등 총 46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지금까지 50대 간호사 1명과 환자 4명 등 총 5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환자 대부분은 투석을 받고 있던 환자들로 60대 1명, 70대 1명, 80대 2명이다. 특히 숨진 간호사는 투석환자들의 대피를 끝까지 돕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크게 번지지는 않았으나 인명피해가 큰 원인은 당시 병원에 투석환자가 대부분이다 보니 신속한 이동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서서히 차 들어 와서 대피할 시간이 있었으나 투석 환자들이 있다 보니 간호사와 환자들 모두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간호사들도 연기가 차고 있었음에도 환자들 이동을 도우려 하는 등 무언가 작업 중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부상자 수는 총 44명으로 이 중 3명은 중상이며, 41명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인한 부상이다.

화재는 병원 바로 아래층인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스크린골프장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중 천장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110명과 장비 40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오전 10시 55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화재 발생 1시간 10여 분 만인 오전 11시 29분쯤 불을 모두 껐다.

소방당국은 다섯 차례에 걸쳐 내부 인명검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펜싱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우크라에 역전패 [파리올림픽]
  •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도 '톡톡'…'파리올림픽' 특수 누리는 기업은? [이슈크래커]
  • 단독 “셀러도 몰랐던 위성몰”…‘큐익스프레스 상장용’ 부풀리기 꼼수[티메프發 쇼크]
  • 부작용이 신약으로…반전 성공한 치료제는?
  • 아이브, 美 롤라팔루자 신고식 '성공적'…밴드 라이브로 팔색조 무대 완성
  • 엔화 강세에 엔테크족 '반짝 웃음'…추가상승 여부는 '글쎄'
  • “유급 없다”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수업 출석률 2.7% 불과
  • 기술주 흔들려도…외국인 ‘삼성 러브콜’ 건재
  • 오늘의 상승종목

  • 08.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804,000
    • -1.69%
    • 이더리움
    • 4,109,000
    • -2.7%
    • 비트코인 캐시
    • 495,200
    • -7.87%
    • 리플
    • 768
    • -4.71%
    • 솔라나
    • 202,500
    • -5.81%
    • 에이다
    • 504
    • -3.45%
    • 이오스
    • 708
    • -3.41%
    • 트론
    • 181
    • +3.43%
    • 스텔라루멘
    • 130
    • -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200
    • -5.51%
    • 체인링크
    • 16,360
    • -3.82%
    • 샌드박스
    • 386
    • -5.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