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어 ‘태풍의 눈’ 떠오른 대만…서구권 vs. 중국 극한 대립 심화

입력 2022-08-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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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소속 펠로시 의장 방문 무게감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갈등, 군사적 긴장 국면 맞게 돼
시진핑 3연임 vs. 바이든 중간선거 등 서로 양보 힘들어
영국 의원들도 연말 대만 방문계획

(연합뉴스)
(연합뉴스)

대만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국제정세를 요동치게 만드는 지정학적 갈등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과 중국의 극한 대립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국 정부 차원의 공식 결정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중국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간다면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허락을 받았고, 미군도 그를 지원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이전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과 달리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997년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이었던 당시 대만을 방문했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야당인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펠로시는 여당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받아들이는 의미가 이전과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초당파 의원들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올해 대만을 잇달아 방문한 데다, 바이든 행정부도 올해에만 4차례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결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이전과 달리 대만을 능동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펠로시 의장의 방문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반발은 정점에 달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지난달 말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군이 그가 탄 비행기를 격추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반드시 단호하게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요 외신들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으로 시작한 미·중 갈등이 군사적 긴장 국면을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공식화하는 오는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자국민에게 ‘하나의 중국’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평소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강하게 비판해온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는 것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에 맞서는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양국 긴장이 실제 충돌로 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 모두 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NYT는 미국 정부가 군용기가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에워쌀 가능성을 비롯해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작전, 사이버 공격, 통신선 차단 등 중국군이 도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이 서방과 중국과의 갈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11월이나 12월 초순 대만을 방문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앞두고 대만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자 2일 100개 이상의 대만 식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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