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추가 랠리는 삼성전자에 달렸다

입력 2009-03-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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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시장이 누적된 상승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사흘만에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8일)는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장중내내 약세를 보이다 연준의 국채매입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막판 급하게 상승반전, 주요지수가 1%~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FOMC 재료노출을 의식한 기관들이 매도포지션을 구축하면서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14p(0.70%) 내린 1161.81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42억원, 123억원 순매수로 대응한 반면, 기관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 56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204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104억원)를 중심으로 342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환율과 주가와의 역상관 관계가 점차 희미해지는 가운데, 이날 주가와 환율은 한방향으로 움직였다.

미국 연준의 국채매입 결정으로 美 금리와 달러가치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달여만에 1300원대로 진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50원 내린 1396.00원으로 마감했다.

美 연준의 장기국채매입 결정으로 한국은행의 국채 매입 가능성 또한 높아지면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대비 0.20%포인트 떨어진 연 4.15%로 마감했다.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와 닛케이지수(-0.33%), 가권지수(-0.23%)가 내린 반면, 상하이종합지수(1.89%), 항셍지수(0.10%), 싱가포르지수(0.57%) 등은 상승했다.

차익매물 부담 은행株↓ 수입원가 하락 식료품株↑

美 연준의 국채 매입결정 소식에 오름세를 타던 은행주와 증권주들이 예견된 재료노출 부담으로 대부분 하락반전했다.

KB금융이 5.31%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4.31%), 기업은행(-2.32%), 외환은행(-1.43%) 등의 은행주들이 약세로 돌아섰고, HMC투자증권(-8.08%)과 삼성증권(-3.83%) 등의 증권주들도 대체로 하락했다.

환율 관련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락하자 대표적 수출주인 자동차주들이 수출경쟁력 저하 우려로 조정압력을 받은 반면, 곡물수입 원가부담이 줄어드는 음식료품주들과 외화리스부채 부담이 경감되는 일부 해운항공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따라 현대차(-4.62%)와 기아차(-4.45%), 쌍용차(-2.54%) 등이 내렸고, 크라운제과(7.55%), 대상(6.49%), 삼양식품(5.24%), 오리온(5.08%), 롯데삼강(3.72%), 농심(3.38%), 대한제분(2.90%) 등의 음식료품주들과 현대상선(3.54%), 아시아나항공(1.40%), 대한통운(4.06%) 등의 운송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1.36%)과 운수창고(1.17%), 음식료품(1.12%), 보험(0.25%) 등이 올랐고, 운수장비(-2.07%), 철강금속(-2.02%), 은행(-1.45%), 기계(-1.41%), 전기전자(-1.04%) 등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0.19%)와 KT&G(1.01%), 신세계(0.23%)가 선전했고, 긍정적 조건의 합병인가를 얻은 KT(3.63%)와 KTF(3.28%)가 큰폭 상승했다.

반면 LG전자(-5.41%)와 삼성SDI(-4.53%), LG디스플레이(-4.01%) 등 대표적인 IT수출주들이 동반 하락했고, LG(-3.89%), 두산중공업(-2.70%), POSCO(-2.52%), 현대건설(-2.38%)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1분기 실적호전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텔신라(7.84%), 엔씨소프트(3.06%), 효성(3.36%), 삼광유리(3.93%), 코오롱(0.72%), SK케미칼(0.11%) 등이 오름세를 탔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S&TC는 절대 저평가라는 증권사의 호평과 원자력 관련주 부각 기대에 힘입어 11.21%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가 진짜임을 입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한 월간지의 보도에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준동했다.

에스티큐브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산성피앤씨(4.19%), 제이콤(3.21%), 마크로젠(3.06%), 부광약품(1.38%), 디오스텍(1.35%) 등의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美연준 장기채 매입 전격 결정

美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제로수준(0~0.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완화정책을 함께 제시했다.

연준은 모기지 대출과 주택시장을 보다 강력하게 지지하기 위해 7500억달러의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고, 특히 (美국채 최대보유국인 중국의 최근 불편한 심기 표출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장기국채 매입(3000억달러 규모)을 결정했다.

장기국채 매입은 금융시장의 안정에 직접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금리인하 카드와 은행 국유화 카드를 소진해 버린 미국정부가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장기채 매입 결정은 신중해야 하며 증시에 중립적이라고 필자는 이전 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위기를 좌시하지 않고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과 정책을 취한다"는 적극성이 강한 호소력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카드를 써버린다면 향후 신용경색이 이슈화될 경우 재점화될 금융 불안감을 진화하기 어렵게 되고 가뜩이나 정책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채 매입을 당장 결정하기보다 '근시일내 장기채 매입 시사'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일단 장기채 매입의 전격 결정은 혼조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에 즉각 약효를 보였고, 채권시장에서는 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재료노출 부담을 반영할 시간도 없이 뉴욕증시는 마감됐고, 장기채 매입 호재를 접하고 개장한 아시아증시는 전강후약으로 마감했다.

파티는 끝났다

씨티그룹, JP모간, BoA 등 주요 은행들의 연초 실적 호전 언급 등 립서비스로 시작된 '금융위기 안도 랠리'는 연준의 장기채 매입 결정을 정점으로 일단락됐다.

신용 측면의 호재외에 주택착공건수 서프라이즈 호재가 있었지만 한시적 개선일 가능성이 높고, 그보다 주택가격의 상승반전이 확인돼야 글로벌 경기침체를 촉발한 미국 주택경기 및 금융시장의 본격 회복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각종 호재들에 묻혀 있던 AIG의 모랄해저드 문제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173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AIG의 보너스 지급문제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심해지면서 '공공의 적'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나는 양상이다.

Avarice Insolence Graft(탐욕 오만 부당이득), All Investments Gone(모든 투자금이 사라졌다), America's Insured Grifters(미국의 보증된 사기꾼들), All Americans Gonif(모든 미국의 도둑들)

도덕 불감증의 극치를 달리는 AIG를 빗댄 패러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는 고스란히 의회로 전달될 것이고, 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부실 금융기관 구제를 추진중인 오바마 정부의 정책결정과 집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AIG 보너스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가이트너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2월 실적이 호전됐다고 호언했던 금융기관들이 국민들의 혈세를 지원받기란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이고, 뼈를 깎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반드시 병행돼야만 정부의 지원과 함께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정신을 못차리고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있는 미국 주요 부실 금융기관들이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희생과 구조조정 성과를 보여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모든 호악재들에 대한 해석이 투자심리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면, 주요 저항대까지 상승한 뉴욕증시의 반락 여부가 단기적으로 중요할 것이다. 수급이 악화된다면 투자심리는 한순간 변할 수 있다.

S&P500지수(794.35p 마감)는 단기 목표치인 800선 부근까지 도달한 모습이다.

여기서 한단계 더 전진하자면 경기측면의 강력한 모멘텀이 요구된다.

단기적으로는 2월 경기선행지수의 향방이 중요하다. 3개월 연속 상승이라면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조정압력을 받게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에 달렸다

글로벌 증시의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금융리스크 완화'의 약발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락하고 있지만 식상한 호재가 되고 있다.

증시 영향력이 가장 큰 대형 IT주들이 원/달러 환율의 급락에 위축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환율의 급락이 전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만 않는다는 것을 증시는 보여주고 있다.

전고점에 다다른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이날 삼성전자가 버텨주면서 5일선을 지켜냈지만 LG전자 등 대부분의 IT 대형주들은 이날 급락했다.

T 대형주들의 도움없이는 증시의 추가 상승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삼성전자가 주요 저항대인 55만원대를 뚫고 레벨업에 성공한다면 매수 마인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겠으나, 저항이 크다면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관점이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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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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