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역 실종 여성, 의문의 ‘119 신고’…이수정 “신고 전화 굉장히 특이해”

입력 2022-07-06 10: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
 (사진제공=김가을 씨 가족)
▲ (사진제공=김가을 씨 가족)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행방불명된 김가을 씨가 실종 당일 119에 친언니 구조 요청을 했다는 것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굉장히 큰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5일 KBS 뉴스에 출연해 “이 사건은 굉장히 많은 사람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여성이 갑자기 어느 날 증발해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통신 내역과 CCTV 등을 확인하며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 씨를 추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범죄 피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 당일 김 씨는 퇴근 후 미용실에 다녀온다고 했으며, 오후 9시쯤 자신의 SNS에 인증 사진과 함께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 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게재했다. 30분 후 언니, 친구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그날 밤 11시쯤 김 씨 친언니 자택에 119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김 씨 언니는 “동생이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며 신고했다더라. 구급대원은 (제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실종 당일 김 씨의 행적을 본 이 교수는 김 씨 언니의 집에 119가 출동한 것을 두고 “그 전화가 굉장히 특이한 전화”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보통 119에 신고를 하면 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신고하지 않나. 그런데 그게 아니고 본인은 아직 집에 안 갔는데 집에 있는 언니를 도와달라고 김 씨가 전화를 했다는 것”이라며 “‘언니가 아프다’,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구조를 김 씨가 요청했는데, 사실 언니는 쓰러질 만한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았고 그냥 집에 있었는데 119가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신고 전화를 한 동생이 귀가를 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 대목이 굉장히 큰 의문을 유발한다. 예컨대 자발적인 가출 같으면 굳이 119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사실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김 씨가) 머리를 하고 다시 가양역으로 돌아온 다음에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떤 경위로 이런 상황이 전개됐는지, 119엔 왜 전화를 했는지, 119에 전화한 사람은 김 씨가 맞는지 이것도 모두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의 언니는 5일 밤 SNS를 통해 “119에 신고한 사람은 제 동생이 맞는 것으로 오늘 최종 확인하고 왔다”고 전했다.

김 씨는 키 163㎝, 마른 체격에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또 왼쪽 팔에는 타투도 있다고 한다. 외출 당시 베이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다. 김 씨를 발견했거나 관련 상황을 알고 있으면 실종자 가족 연락처나 경찰에 제보하면 된다.

한편 김 씨의 언니는 “언론에 보도되고 소셜미디어에 퍼질수록 동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는 마음에 제 번호까지 걸고 전단을 만들었다”며 “전화 걸고 바로 끊어버리시는 분들, 혹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전화하시는 분들, 발신 번호 제한으로 전화했다 끊었다 하시는 분들 등 중요한 제보가 아니면 삼가셨으면 좋겠다. 어떤 분에겐 한 번이겠지만 제겐 수십 통의 전화고 이로 인해 소중한 제보를 놓칠 수 있으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해외직구 ‘어린이 장화’서 기준치 최대 680배 발암물질 검출
  • 국적 논란 누른 라인야후 사태…'매각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 단독 재무 경고등 들어온 SGC이앤씨, 임원 급여 삭감하고 팀장급 수당 지급정지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S&P·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테슬라, 6%대 폭등
  • 남원 초중고교 식중독 의심환자 무더기 발생…210여 명 증상
  • 임영웅, 광고계도 휩쓸었네…이정재·변우석 꺾고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12:1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553,000
    • -2.53%
    • 이더리움
    • 4,573,000
    • -2.99%
    • 비트코인 캐시
    • 511,500
    • -2.01%
    • 리플
    • 649
    • -3.85%
    • 솔라나
    • 192,600
    • -8.76%
    • 에이다
    • 562
    • -3.77%
    • 이오스
    • 776
    • -3.84%
    • 트론
    • 181
    • -0.55%
    • 스텔라루멘
    • 126
    • -3.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250
    • -4.9%
    • 체인링크
    • 18,750
    • -5.73%
    • 샌드박스
    • 435
    • -3.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