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아이, 회사 살릴 ‘현찰 270억 곳간’ 누구 품으로…내달 7일 임총서 결판

입력 2022-06-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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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팩 지분 매각으로 대량의 현금을 확보한 티엘아이에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양측은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며 경영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엘아이는 최근 2달 동안 3차례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 4월 조상준 티엘아이 전략기획실 부사장을 필두로 한 주주연합인 ‘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 연대 조합’이 의결권을 모아 조합을 결성하면서, 기존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김달수 전 대표 지분율을 누르고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영향이다.

김 전 대표도 주식담보 대출을 통해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해 다시 최대주주 자리를 찾았지만, 지난 28일 소액주주 연합이 다시 지분율을 역전했다.

앞서 티엘아이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전 대표의 연임 안을 부결시켰다. 소액주주의 반대표 때문이다.

양 측은 다음 달 7일 임시주총을 열고 김 전 대표의 복귀와 조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놓고 표 대결을 한다. 이번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권의 행방이 갈린다.

이번 주총이 중요한 이유는 회사 실적이 망가진 상태에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련된 재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회사 명운이 걸렸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1327억 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308억 원으로 지속 하락해, 총 76.78% 줄었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티엘아이는 최근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유는 매출원가율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유독 높아진 판관비 때문이다.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2018년 94%에서 2019년 73.98%로 줄었고, 2020년 75.20%를 거쳐 지난해에는 70.77%까지 내렸다. 매출 원가란 제품을 만드는데 든 원가를 의미한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은 지난 2019년 26.01%에서 2020년 46.04%, 지난해 50.00%까지 급증했다.

티엘아이는 지난해 지분 투자했던 원팩 주식을 160억 원에 팔아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3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은 27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3년 평균 보유현금 87억 원 대비 3배 수준이다.

기존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연합은 각자 의결권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자신이 회사를 살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조상준 부사장은 “소액주주 연합은 조합을 결성해 1년간 보호 예수 됐기에 단기매매는 불가하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김 전 대표가) LED 신규 사업의 매출은 전무, 명확한 비전도 없었으므로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달수 전 대표는 “다시금 자리로 돌아가 경영정상화와 흑자전환을 통해 더 발전하고 나아가는 티엘아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주주님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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